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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은 지난해 12월 예년보다 이른 임원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시무식도 해가 바뀌기 전 지난 달 이미 진행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남들 보다 일찍 2012년 업무를 시작해 조기에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실제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열린 2012년 그룹전략회의 '스마트 매니지먼트' 자리에서 "올해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계적인 선박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저운임 기조로 해운 불황이 계속 되지만 이를 극복해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이에 따라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와 강력한 비용절감 노력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체질 개선은 올 한해 한진해운이 최선을 다해 진행할 경영 과제다. 최 회장도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확고한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철저한 체질개선과 함께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2012년 경영 핵심 과제를 ▦2012년 매출 100억 달러 달성 및 조속한 흑자전환 ▦조직 몰입도 증대 및 신속한 의사결정 ▦혁신적 이익구조 개선 ▦재무구조 안정화로 더욱 구체화해 제시했다.
한진해운은 이에 따라 우선 컨테이너 사업부에서 시황예측력을 높이고 선제적 시장대응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해 나갈 예정이다. 마케팅과 영업력 강화를 통한 이익창출 극대화, 연료소모량 축소, 장비 및 물류비 절감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간다.
벌크선 사업부는 장기 화물운송 계약 지속 확대와 경쟁력 있는 선대 구축, 해외조직 정비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을 수행할 계획이다. 터미널사업부도 사업조직 및 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진해운 외 다른 선사의 물량을 늘여 수익구조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3자물류사업부는 중국 내륙 사업을 늘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역량을 높여나간다.
한진해운은 이 같은 사업부 별 활동을 통해 올해는 물론 중장기 경영전략을 동시에 수행해 나가게 된다. '턴어라운드비전2013(Turnaround Visoin 2013)'이라는 비전으로 ▦수익성 강화, ▦조직 및 인력 체질 개선, ▦위기 대응형 문화구축, ▦재무구조 정상화 및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 5대 전략 과제를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것.
한진해운 관계자는 "주요 사업인 컨테이너선 사업과 벌크선 사업을 중심으로 해운 연계 산업에 대한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터미널 사업과 3자 물류 사업을 포함한 신규 사업 비중도 각각 10% 이상으로 높여 미래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욱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종합 물류서비스에 대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회사가 지향하는 "글로벌 물류 리더(Global Logistics Leader)'에 다가가기 위한 구상이다.
한진해운은 아울러 신흥시장 성장 및 파나마 운하의 확장에 따른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2011년 베트남에 전용터미널을 개장한 바 있다. 이에 3자 물류는 전세계 52개국에 펼쳐져 있는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별, 국가별 특징에 맞는 전략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한진해운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성장 국가뿐 아니라 선진 주요국가에 맞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지배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최근 소속 얼라이언스인 CKYH 얼라이언스와 대만의 에버그린이 아시아-유럽 항로에 서비스 협력 체제를 구축하면서 이 같은 이 같은 지역전략을 강화했다. CKYH와 에버그린은 유럽 서비스 제휴로 아시아-유럽 8항차, 아시아-지중해 4항차로 주간 총 12 항차의 유럽노선을 제공한다. 항로에는 주로 8,000TEU(1 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13,000TEU 급의 선박들로 구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