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G2쇼크 … 글로벌 증시 요동

다우지수 2% 떨어지고 닛케이지수는 4% 폭락

외인 이틀새 1조 순매도… 코스피 1900선 무너져


아시아 증시가 중국에 이은 미국의 경기지표 하락으로 요동쳤다.

4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4.18% 급락한 1만4,008.47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2% 넘게 빠졌고 인도·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 등도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도 33.11포인트(1.72%) 급락한 1,886.85로 장을 마치며 1,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6,643억원을 순매도하며 '버냉키 쇼크'가 있었던 지난해 6월21일(8,009억원 순매도)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강한 매도세를 연출했다. 설 이후 이틀간 매도금액은 1조707억원에 달한다.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해 6월20일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이 여파로 신흥국은 통화가치 급락과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이탈 등 이른바 버냉키 쇼크로 휘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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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중 발표된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방침과 1일과 3일 나온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전날(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1월 제조업지수가 아시아 증시 급락에 쐐기를 박았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3으로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정 발표된 12월 수치인 56.5와 전문가 예상치인 56을 모두 크게 밑도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미국 제조업 경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나타났다.

또 이날 잭 루 미 재무장관이 한 싱크탱크 행사에서 "이달 말까지 연방정부 채무한도 증액에 의회가 합의해야 한다"고 말하며 한동안 잠잠했던 부채한도 문제까지 불거져 우려가 확산됐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1월 제조업, 비제조업 PMI가 각각 50.5와 54.4로 6개월, 2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것도 계속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경기지표에 전날 미국 3대 지수도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08% 추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2.28%, 2.61% 떨어졌다.

폴 매켈 HSBC 아시아환거래부문장은 "연초부터 신흥국에 이어 선진국에서도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며 "혼란의 터널을 벗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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