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쌍용차 노사협상 극적타결] 협력사들 "파산신청 철회"

"정상화 위해 힘 보태겠다"

쌍용차 협력사들은 법원에 제출했던 조기파산 신청을 철회하고 공장 조기 정상화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협력사 가운데 부도업체가 적지않은데다 기계를 워낙 오래 놀린 탓에 원활한 부품공급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600여 협력사로 구성된 채권단 협동회의 최병훈 사무총장은 6일 “내부적으로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노사 양측이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우선 파산신청을 철회하고 공장가동 정상화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협력사들은 지난 5일 조기파산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지만 노사협상 타결로 더 이상 파산을 주장할 명분이 사라졌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장 정상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 법정관리인과 임직원들이 조기에 공장 가동을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협력업체들도 공장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며 “업체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내일부터 쉬고 있는 직원들을 다시 불러모으고 재가동을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협력사들은 일단 조기 정상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상적인 부품 납품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쌍용차 의존도가 50%를 넘는 1ㆍ2차 협력사 중 130여곳이 휴ㆍ폐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화에 최소 20일 이상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주요 2차 협력사 399곳 가운데 도산이나 법정관리 중인 곳이 19개이고 76개사는 휴업 중이다.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공장을 가동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생산 라인 복구에 시간이 많이 든다”며 “그동안 회사를 떠난 인력도 많아 당장 인력수급에도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협력사들은 일단 쌍용차 노사 양측을 상대로 추진하고 있는 1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묘한 기류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협동회의 한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워 소송비용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아 소송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며 “쌍용차가 정상 가동된다면 원청업체를 상대로 대규모의 손배소를 진행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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