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디플레 타개 2~3년은 걸릴것" 일본 아소 양적완화 연장 시사


아소 다로(사진)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디플레이션 타개에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혀 양적완화가 당초 목표로 한 2년에서 더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22일자 인터뷰에서 일본경제가 대규모 재정이나 통화상의 부양정책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하려면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적어도 수년(a few years)은 소요될 것"이라며 "우리가 희망하는 것은 2~3년"이라고 답했다.

아소 부총리는 "일본은행이 목표로 한 2년 내 인플레이션 2% 달성은 너무 이른 감이 있다"면서 "이보다는 더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부양 없이 자생적 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연간 3~4%의 명목 성장률을 뜻한다. 일본의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를 기록했으며 물가하락을 반영한 실질GDP 성장률은 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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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릴 경우 투자자들이 대거 일본 국채 매입에 나서면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가능하겠지만 그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일본 공공재정에 문제가 있음을 감지하고 있으며 일본 국채 수익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회의 성명에서 "일본의 통화정책은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 내수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본에 '면죄부'를 준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WSJ는 이에 대해 "신흥국들은 수년간 높은 수익을 찾는 자금들이 유입돼 수출경쟁력이 하락하고 자산버블이 발생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양적완화가 예상보다 연장되면서 엔화약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G20 성명과 아소 부총리 발언의 영향으로 22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99.7엔선을 오르내리며 100엔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엔화가치가 달러당 100엔대에 진입할 것이며 110엔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HIS글로벌인사이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라지브 비스워스는 "수개월 내 엔화가치는 100~110엔 범위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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