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현상으로 일본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로부터 부품ㆍ소재를 조달하려는 일본 기업들도 크게 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한일 부품ㆍ소재 조달과 공급을 위한 전시회’에서 총 9건, 2억8,600만달러의 대일 수출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회에는 일본 기업 59개사가 참가하며 이중 36개사가 4억달러 규모의 한국 부품소재를 구매하기 위해 국내 270여개사와 600여건의 구매상담을 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수출계약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전시회에 처음 참가한 도시바그룹의 마사히로 와치 조달과장은 “이번 전시회에는 도시바의 반도체와 전력시스템그룹이 주로 부품ㆍ소재 구매를 위해 방문했지만 전시장을 보고 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제품을 가리지 않고 다 사려 한다”고 말했다.
방한 기업 중 미쓰비시는 회사 내 7개 공장의 구매 담당자가 모두 참가했다. 냉장고와 에어컨 부품, 전철차량 부품, 엘리베이터 부품, 발전기기 소재 등 120여개 품목을 구매할 계획이다. 또 석유화학ㆍ환경 분야 플랜트 업체인 도요엔지니어링은 이번 전시회에서 해외 플랜트 수주에 필요한 설비 및 자재를 공급해줄 한국 업체를 발굴해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경부는 이 전시회 외에도 국내 기업 187개사가 참여하는 ‘국제부품소재 산업전’을 개최하고 부품소재전용공단 기업유치설명회, 일본 기업 부품소재구매전략설명회 등을 열어 부품·소재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오는 9월에는 일본에서의 부품소재 관련 ‘맞춤형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