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마지막 달 12월에 접어들면서 연말 증시 강세(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올해도 산타는 온다"는 데 방점을 찍은 가운데 2,100포인트 돌파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09포인트(0.69%) 내린 2,030.78로 마감했다. 이날 기관이 2,22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1,77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556억원을 순매수하며 6거래일째 매수행진을 벌였다.
12월 첫 거래일에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주요 증권사는 연말 코스피 전망치 상단으로 모두 2,100포인트 이상을 제시했다. 상승장을 점치는 공통된 배경은 '12월'이라는 계절 요인이다. 연말 배당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수급 측면에서 상승 탄력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3번의 12월 중 외국인은 총 8번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년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 가능하지만 수치로만 놓고 보면 평균 67%라는 높은 확률이다. 코스피지수도 같은 기간 13번 중 총 9번 상승 마감하며 70%의 상승 확률을 기록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에는 배당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린 자금유입으로 뚜렷한 계절성을 보인다"며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 등 대외 불안 요인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코스피가 연중 고점을 넘어서기에 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서 팀장은 12월 코스피 밴드 상단으로 2,100포인트를 제시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 팀장 역시 "미국의 고용 증가에 따른 임금 상승 효과와 주식 및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 등으로 연말 소비 효과가 최대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배당 기대수익률도 지난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 12월 배당을 겨냥한 프로그램 매수 유입도 집중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류 팀장은 12월 코스피 추가 상승을 점치며 2,100포인트 대 진입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12월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지만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달에는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5일)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17~18일), 중국 중앙 경제공작회의(15일 전후 전망) 등 이른바 'G3'의 경제정책 관련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관련 논의가 있겠지만 재정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미국의 핵심물가지수도 연준의 목표인 2.0~2.5%에 훨씬 못 미치는 1% 초반대에 머룰러 있어 3월 축소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