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계금융 위험 증폭…주가폭락이 최대 불안요인

작년 3분기 폭락시 순금융자산 사상최대 감소

최근들어 가계금융 리스크가 금융 부채 자체의 증가보다 대외변수에 따른 증시 급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나 국제유가 급등, 미ㆍ중ㆍ일 등 주요국의 환율정책 변화 등 대외변수에 따른 주가폭락 사태가 앞으로 가계 금융부채 상환능력을 떨어뜨리는 최악의 복병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LG경제연구원은 11일 외환위기 및 카드사태(1998년 1분기∼2002년 4분기)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2007년 1분기∼2011년 3분기)의 금융 부채와 자산 변동성을 비교해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부채자산비율(개인금융부채/개인금융자산)이 부채 증가보다 증시 흐름에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1990년 이후 2011년 3분기까지의 평균 변동성을 100으로 잡았을 때 외환위기ㆍ카드사태 시기에는 부채 증감에 따른 부채 변동성이 229나 됐고 주식 시장의 영향을 받는 자산의 변동성은 13에 그쳤다.


외환위기(1997-1998년) 당시에는 부채가 급감해 부채자산비율이 변했고, 카드사태(2001-2002년) 시기에는 부채가 급증해 비율이 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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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반대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에는 부채변동성은 13에 그쳤고 증시의 폭락사태 등으로 자산변동성은 163까지 급등했다. 그만큼 주식시장 흐름에 따라 금융자산가치가 급변동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가계금융의 위험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2011년 3분기에 개인금융자산 감소(전분기대비)가 리먼 사태가 일어난 2008년 4분기의 26조원을 능가하는 41조원으로 사상 최대였다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증시폭락으로 2011년 3분기에 가계의 주식 자산이 52조9,000억원이 증발했고 리먼사태 충격이 발생한 2008년 4분기에 주식 자산 51조8,000억원이 사라졌다.

이는 부채자산비율 급등으로 이어지고 가계의 부채 상환능력을 떨어뜨려 가계금융 위험을 크게 높인 것으로 지적됐다.

또 부채자산비율은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코스피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1,120선까지 폭락한 2008년 12월말 부채자산비율은 0.511%까지 급등했다. 코스피 폭락이 자산 대비 부채 비율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부채자산비율은 코스피가 2,100선이었던 지난해 3월말 0.461%까지 하락했다./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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