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힐러리 부활 "아치벙커 덕분"

고졸이하 학력자·저소득층 지지율 높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꺼져가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치 벙커(archie bunker)’ 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치 벙커는 지난 1970년대 미국의 TV 드라마에 등장했던 마음씨는 착하지만 완고하고 자존심이 센 백인 남성 노동자를 말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경선 출구조사에서 가톨릭 신자의 경우 힐러리 의원과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각각 62%와 35%였다. 고졸 이하 학력자나 연 소득 5만 달러(약 4,700만원) 미만 응답자도 각각 58%대 40%, 56%대 42%로 클린턴 의원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로드 아일랜드에서도 마찬가지로 가톨릭 신도들은 66%대 34%, 고졸 이하 학력자와 연 소득 5만 달러 미만인 유권자들은 각각 61%대 38%, 59%대 39%로 힐러리 의원이 오바마 의원을 크게 앞섰다. 결국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이 열린 4개 주 가운데 3곳에서 힐러리 의원이 승리하게 된 배경은 이들 아치 벙커들 덕분이었다는 게 선거 전략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반대로 힐러리 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바마 의원의 입장에서 볼 때 선거전 초반부터 나타났던 약점을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선거전략가인 조 트리피씨는 “오바마 의원은 전형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고 비교적 생활 수준이 높은 민주 당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저소득층이나 노동자층 민주당원과는 시작부터 잘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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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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