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직장인 10명중 6명 "대학 전공과 무관"

청소년개발원 김기헌씨 조사

‘대학 전공과 직장생활은 별개의 것(?).’ 대졸 직장인 10명 가운데 6명은 전공과 관련 없는 일자리를 얻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공무관 취업자의 경우 전공일치 취업자보다 평균 연봉이 400만원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기헌 한국청소년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월간 ‘노동리뷰’ 1월호에 기고한 ‘업무내용과 대학(원) 전공의 불일치’ 논문을 통해 전문대 이상 학력 직장인 1,705명(2004년 기준) 가운데 58.1%(991명)가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에 취업했다고 주장했다. 전문대 졸업자의 경우 일자리와 전공 불일치 비율이 62.9%로 가장 높았고, 4년제 대학 졸업자 58.0%, 대학원 졸업자 43.5% 등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60.6%)이 남성(56.8%)보다 전공 불일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5~29세의 청년층이 61.0%로 전공 불일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외환위기 이후 청년 실업난이 가중되면서 젊은 층은 ‘일단 다니고 보자’는 식으로 일자리를 얻는 경향이 뚜렷했다.30~39세의 전공 불일치 비율은 60.6%, 40세 이상은 51.7%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한편 상용직(55.6%)이 임시직(69.3%)이나 일용직(63.3%)보다 전공불일치 비율이 낮았고 정규직(54.7%)이 비정규직(71.1%)보다 낮게 나타났다. 정규직의 경우 전공과 일치한 업무에 종사하는 임금근로자의 연간 소득(2,939만7,000원)이 전공과 무관한 업종에 취업한 근로자(연간 2,497만6,000원)보다 442만1,000원 가량 많았다. 분야별로는 인문ㆍ예체능계열이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구할 가능성이 가장 낮았고 교육계열의 전공 분야 진출이 가장 활발했다. 인문ㆍ예체능 전공 남성의 경우 전공관련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율이 16.0%에 그친 반면 교육 전공 여성의 경우 이 비율이 81.5%에 달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커 공학전공자의 경우 남성은 54.1%가 전공대로 취업한 반면 여성은 28.8%만이 전공을 살려 사회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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