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시대다. 펀드 상품 수가 8,000개에 이르고 펀드 계좌 수는 1,000만개를 넘어섰다. 3가구 당 2가구가 펀드에 가입했다는 얘기다.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 등 복잡한 펀드 유형에다 투자 자산도 제각각이어서 적당한 펀드를 고르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목적, 기대 수익률부터 먼저 파악하라는 전문가들의 권고다. 이들 펀드 유형은 수익성이나 안정성, 환금성 등에서 각자의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주식형ㆍ채권형 수익률 회복=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초 손실을 봤던 주식형 펀드(주식편입 비중 60% 이상)는 3월 중순 이후 증시 강세에 힘입어 수익률이 3.06%(지난달 24일 현재)에 이르렀다. 삼성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등 대형 정보기술(IT)주를 편입한 성장주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운용의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이 올들어 수익률 12.5%로 1위를 기록했고, CJ운용의 ‘CJ카멜레온주식’이 11.84%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우리운용의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주식1’, 한국운용의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과 ‘한국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식1’이 그 뒤를 이었다. 중장기 금리 하락 폭이 커지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좋아져 올들어 평균 1.64%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1.86%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SH운용의 ‘톱스 적립식채권1’과 동양운용의 ‘동양 하이 플러스채권1’이 각각 2.57%, 2.24%의 수익률로 1ㆍ2위를 차지했다. 주식형과 채권형은 이번달에도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주식형의 경우 5월 증시도 상승세가 전망되고 한국 증시의 재평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소한 3~4년간 투자해야 평균 20~30% 가량의 기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채권형도 이번달 금리 동결 전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 ◇주식혼합형 선전= 올들어 펀드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주식형이 올해초 증시 조정으로 손실을 입는 동안 주식혼합형(주식편입 비중 30~60%)이 선전한 게 특징이다. 평균 수익률 3.10%로 주식형보다 0.04%포인트 더 높다. 주식혼합형은 주식형보다 주식 비중이 낮아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편이다. 신영운용의 ‘VIP밸류혼합1클래스B’와 ‘신영VIP벨류혼합1클래스A’가 각각 6.34%, 6.22%로 1ㆍ2위를 차지했다. 이어 KTB의 ‘KTB혼합형’이 6.10%, 우리의 ‘프런티어배당주혼합1클래스W’가 6.01%를 기록했다. 이밖에 채권혼합형(주식비중 10~30%)은 1.87%를 기록했고 MMF는 수익률 1.16%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