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 "임금 안올려도 고용절벽 올 수 있다"

30대그룹 올 투자 늘렸지만 신규채용은 6.3% 줄어

정부가 연일 임금인상 문제로 재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는 임금을 올리지 않아도 현 상황대로라면 '고용절벽'이 올 수 있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올해 30대그룹의 신규채용이 지난해보다 6.3% 줄어든 12만명에 그쳐 이런 상황에서 임금을 추가로 올리면 일자리가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SK 등 자산규모 30대그룹을 대상으로 '2015년 투자ㆍ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30대그룹의 올해 총 투자금액은 지난해보다 16.5% 늘어난 13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설투자는 지난해 85조8,000억원에서 올해 102조8,000억원으로 증가하고 연구개발(R&D) 투자는 31조3,000억원에서 33조6,000억원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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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규채용은 줄어든다. 지난해 30대그룹은 12만9,989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12만1,801명을 선발한다.

30대그룹 중 올해 신규채용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곳은 19개, 전년 수준은 4개였다. 전년보다 증가하는 그룹은 7곳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0%나 신규채용 규모가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연속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3년 30대그룹의 신규채용 규모는 14만4,501명에 달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년연장에 따른 신규채용 여력 감소와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며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고용절벽 현상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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