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글로벌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삼성SDS

전자정부·지능형 교통 시스템으로 신흥시장 공략<br>아람코사 DSC 사업 수주 쾌거<br>베트남·몽골에 전자조달시스템 구축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삼성SDS가 구축한 지하철 개찰구를 지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2002년부터 중국 광저우를 시작으로 중국 각지와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지하철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을 구축했다. 사진제공=삼성SDS


고순동 삼성SDS 사장은 지난해 10월 신라호텔에서 열린 'TLC 2011' 에서'컨버전스 빅뱅, 스마트로 열다' 라는 주제로 오프닝 연설을 하며 삼성SDS의 도약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제공=삼성SDS

삼성SDS는 정체 상태인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새로운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목표다.

삼성SDS는 그동안 국내에서 전자정부사업, 철도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등을 아우르는 SIE(Smart infrastructure Engineering) 사업과 융복합형 DSC(Digital Space Convergence) 사업 등에서 사업역량을 쌓아 왔으며, 이를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 삼성SDS는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 '가 다란에 건설 중인 세계문화센터 DSC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건축, 정보기술(IT), 전시 등 3개 부문으로 추진되는 세계문화센터의 사업 가운데 IT부문을 삼성SDS가 맡은 것. DSC란 정보통신기술(ICT)과 디자인 감성이 만나는 공간을 뜻한다. 디지털기기, 유무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첨단 IT기술에 디자인을 적용한 '융복합형 IT 비즈니스 모델'로, 주로 도서관ㆍ전시관ㆍ박물관ㆍ복합쇼핑몰 등에 적용된다.

이번 아람코 사의 DSC 사업 수주는 삼성SDS가 국립중앙박물관과 연세대, 성균관대, 명지대 등 국내 대학의 학술정보관사업을 통해 축적한 DSC사업 경험을 해외에서 인정 받은 사례다. 삼성SDS 측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DSC사업 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대규모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람코 DSC 사업은 선진형 IT사업 모델을 처음으로 적용한 사례이기도 하다. 현지에서 설계ㆍ개발하는 대부분의 국가ㆍ기업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과 달리 대부분의 과정을 국내에서 끝날 수 있도록 해 공기를 줄이고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한 것. 예를 들어 국내에서 스마트도서관, 원격 교육 등 시스템 개발과 공연장, 영화관 등 IT 전시관 설계를 진행하고 현지에선 시공만 하는 식이다. 삼성SDS는 아람코의 DSC사업 수주로 해외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SDS는 지금까지 국내 전자정부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베트남, 몽골, 코스타리카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을 완료했다. 현재는 튀니지 전자조달시스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튀니지 전자조달시스템 시범구축사업은 튀니지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SDS는 전자조달 로드맵 수립과 컨설팅, 파일럿 시스템 개발 등을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다.

융복합형 SIE 사업의 경우에도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2년부터 중국 광저우(廣州)를 시작으로 베이징(北京), 우한(武漢), 텐진(天津)에서 세계 각국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잇따라 AFC 사업을 수주했으며, 이는 2008년 인도 델리, 2009년 인도 방갈로, 2010년 중국 청두(成都), 2011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에서의 AFC 사업 수주로 이어졌다.

장화진 삼성SDS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올해를 해외사업의 원년으로 보고 더 적극적으로 해외사업확장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전문가 제도 통해 글로벌 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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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남미 등 세계 각국에 1년간 직원 파견

고순동 삼성SDS 사장은 연초 열린 사내 시무식에서 '창의ㆍ혁신을 통한 새로운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시장 선도를 위해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통로를 통해 글로벌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삼성SDS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는 '지역 전문가 제도'가 있다. 세계 각국에 직원을 파견해 현지 분위기를 체득하게 하는 1년짜리 과정이다. 파견 지역은 미국ㆍ중국뿐만 아니라 남미 등 비교적 현지 시장 분위기가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도 포함돼 있다. 당장 현지에서 사업이 진행되는 게 없더라도 현지 문화와 관련 산업 현황을 연구하게 한다는 취지다. 지역전문가로 파견된 직원들은 일종의 '탐방 보고서'를 제출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귀국한 후에는 해외 사업 관련 부서로 배치돼 경력을 쌓기도 한다.

이 같은 제도는 삼성SDS의 글로벌 인재 육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SDS는 또 미국ㆍ중국 등 전세계 11개국에서 해외 지사ㆍ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S는 전체 매출의 20%를 해외에서 거두겠다는 목표를 밝힌바 있다.

고 사장은 해외진출을 포함한 삼성SDS의 도약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ICSP'를 주문하고 있다. ICSP는 인텔리전트(Intelligent) 융합(Convergence) 솔루션(Solution) 제공자(Provider)의 약자로, 혁신적(Innovative)이고 창의적(Creative)이며 지속 가능한(Sustainable) 열정(Passionate) 이라는 의미도 있다. 고 사장은 IBM 한국ㆍ아시아태평양 지사와 미국 본사를 거친 해외통이기도 하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해 10월 열린 'TLC(Thought Leadership Conference) 2011'에서 주요 IT 트렌드로 '플랫폼 네트워크(Platform Network)', '커넥티드 디바이스&피플(Connected Device & People)', '휴먼(Human)' 등을 꼽았다. 웹을 통해 연결된 플랫폼 네트워크가 스마트폰ㆍ태블릿 PC뿐만 아니라 냉장고 등 가전까지 이어지면서 모든 사물과 인간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의미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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