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북 연평도 도발] 불확실성 커지니 金펀드 재부각


대내외 악재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 펀드가 재부각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발 재정 위기 우려와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북한의 연평도 도발 등 대내외 악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금 펀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때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자금 유입세가 주춤해졌던 금 펀드가 여러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까지 201개의 원자재펀드로만 37억원이 유입된 가운데 그 중 38개의 금 펀드로만 1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농산물 펀드 등 상품펀드들이 자금 유출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 펀드는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주미 신한금융투자 WM부 부장은 “실물펀드 중에서도 금 펀드는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최근 금값이 조정을 받으면서 관심을 덜 받았다”면서 “하지만 국내외 악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의 한 증권사 PB센터 담당자는 “가격 부담을 고려해 주저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아 현재까진 신규 가입율이 높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 금 실물 투자나 관련 펀드에 대한 문의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수익률 면에서도 금 펀드는 양호한 상태다. 29개 테마펀드군 가운데 24개군이 최근 일주일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데 반해 금펀드는 0.03%의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로는 21.54%로 테마펀드 중 최고다. 펀드별로는 ‘블랙록월드골드(UH)(S)’ 펀드가 연초 이후 31.03%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고 ‘신한BNPP골드1(종류A)’펀드가 27.18%, ‘KB스타골드특별자산(파생형)A’ 펀드가 22.91%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1.78%)을 크게 웃돌았다. 신한BNPP골드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오규찬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올해는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강세를 이어간 원자재 펀드가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며 “하지만 최근 달러 강세로 다른 실물 펀드들이 약세를 보이는데 반해 금 펀드는 인플레 헤지와 안전자산 선호, 연말 연초 귀금속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강세 등의 요인으로 계속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국제 금 시세가 온스당 1,400달러대로 고점을 친 이후 현재 1,300달러대 후반에서 주춤한 상황이지만 금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국가에서 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중장기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뮤추얼 펀드의 해외 금 펀드 투자를 허용하면서 금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지만 상품 펀드의 특성상 가격 변동성이 큰 데다 금 가격 조정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팀장은 “금 값이 앞으로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4개월 동안 20%나 오르는 등 이미 많이 상승한 만큼 부담도 커진 상태”라며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경우 각국 중앙은행이나 산업계의 금 수요 둔화에 따른 가격조정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금 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핫머니'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변동성이 높은 지수나 선물에 투자하는 파생상품형보다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할 수 있는 주식형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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