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기업 M&A 핫이슈 부각

삼성전자·포스코등 대기업, 인수·지분투자 잇따르자… 코스닥기업들 '초다수결 제도'등 방어조치 적극나서


코스닥 기업 사이에서 인수합병(M&A)이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코스닥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거나 지분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상당수 코스닥 기업은 경영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다각적인 적대적 M&A 방어 조치를 취하고 있다. ◇대기업, 잇따라 코스닥기업 인수=올 들어 삼성ㆍLGㆍ포스코 등 대기업의 코스닥 기업 인수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석유화학 플랜트 제작업체 성진지오텍의 지분 40%를 1,592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평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는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양사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서울반도체에 2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납품업체에 대한 지분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16일 아이피에스의 전환사채(CB)에 220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에이테크솔루션 증자에 260억원을 투자했으며 신화인터텍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300억원어치나 사들였다. LG그룹도 LG디스플레이가 티엘아이ㆍ에이디피엔지니어링 등에 대한 증자에 참여했다. 대기업의 코스닥 기업 인수나 지분투자에 대해 '상생'이라는 긍정론도 있지만 기술개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손쉽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적대적 M&A 방어규정 도입 늘어=대기업의 코스닥 기업 인수나 지분투자가 늘어나면서 적대적 M&A에 대한 우려로 경영권 방어장치를 마련하는 코스닥 기업이 늘고 있다. 코스닥 시총 2위로 바이오시밀러산업의 선두주자인 셀트리온은 19일 주총에서 황금낙하산 제도를 도입했다. 황금낙하산 제도는 적대적 M&A 때 임원 등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 인수자 측의 자금부담을 가중시켜 M&A를 무산시키는 제도다. 셀트리온은 최근 바이오시밀러분야가 신성장산업으로 부상하면서 끊임없는 대기업 인수설에 시달리자 경영권 방어 조치를 마련했다. 플렉스컴이 11일 주총에서 황금낙하산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손오공ㆍ씨티씨바이오 등도 잇달아 이 제도를 도입한다. 오프베이스는 황금낙하산제도와 함께 이사의 선임이나 해임을 어렵게 해 적대적 M&A 추진 세력의 이사회 진입을 막는 '초다수결제도'도 오는 26일 주총에서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황금낙하산제도를 도입한 회사가 124개로 전년도 113개사에서 크게 늘어 났으며 초다수결제도를 채택한 회사는 175개사로 전년도 166개에 비해 9개사나 증가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적대적 M&A 방어규정 도입이 오히려 경영진의 부실경영에 대한 제어장치를 없앨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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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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