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한길 "보안관 역할 제대로 해야"… 노대래 "갑을 모두에게 공정해야"

민주-공정위 경제민주화 정면충돌

민주당과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제민주화를 놓고 22일 정면 충돌했다. 민주당이 노대래 공정위원장을 불러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의지를 밝혔지만 노 위원장은 대부분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다.

김한길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로 노 위원장을 불러 업무보고를 받았다.


양측은 시작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김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갑의 횡포와 을의 눈물이 만연한 요즘 공정위가 보안관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면 경제 분야에서 을의 눈물이 상당히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6월 국회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제대로 처리될 수 있도록 우리 당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 위원장은 "(민주당이) 을을 위한 정책을 한다는데 갑과 을 모두를 위한 공정성을 회복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정부의 고충을 이해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줬으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을을 위한 경제민주화'라는 민주당 구호를 면전에서 부정하는 듯한 노 위원장의 발언에 분위기는 급격하게 싸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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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비공개 자리에서 민주당은 이른바 '남양유업 방지법' '을지로법(을을 지키는 법(law)'등 최근 자신들이 발의한 경제민주화 법안들의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노 위원장은 "부작용을 감안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부정적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대표는 "갑을 위한 공정위인 것 같다"며 불쾌함을 표시하는 등 약 1시간 동안의 양측 면담은 시종일관 팽팽한 대립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이날 대립은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의 정부ㆍ여당과 6월 국회를 경제민주화 추진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민주당이 다음달 벌일 전투의 예고편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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