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동성 줄어 세계 금융시장 불안"

조지 소로스, 비즈니스위크誌와 인터뷰<br>상품시장 급등 주도한 투기적 거래 한계봉착<br>美 인플레압력은여전 금리인상 행진 계속을


"증시 등 세계 금융시장 불안은 국제 유동성 축소와 헤지펀드의 투기적 거래 때문이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사진) 퀀텀펀드 회장이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6월26일자)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세계 금융시장을 이렇게 분석했다. 소로스 회장은 그러나 미국경제에 대해서는"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행진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유가 뭔가. ▦국제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중앙은행의 경우 그 동안 32조엔에 달했던 초과 유동성을 10조엔 이하로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저리로 엔화를 빌려 달러로 환전하고 이를 높은 이자의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힘들어지고 있다. 또 (저금리 차입을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킨 헤지펀드들의 투자가 한계에 봉착했다. 그 동안 헤지펀드들의 레버리지가 과도했다는 것을 말한다. 헤지펀드들의 투자위축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상품시장의 황소장세는 끝났나. ▦상품시장 급등을 이끌었던 투기적 거래가 한계에 봉착한 느낌이다. 때때로 상품시장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기도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종종 가격급락으로 끝을 맺는다. -미국 경제를 어떻게 보는가. ▦여전히 강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 있는 만큼 미 FRB는 통화정책을 계속 긴축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나는 미국 경제가 서서히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둔화되면 금융시장 하락도 뒤따르게 된다. 이 경우 소비자들이 가장 큰 고통을 당할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저축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그 동안 두 자릿수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얻었지만 이러한 반사이익은 곧 끝날 것이다. -헤지펀드 업계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시간이 지나면 난립양상에서 옥석이 가려지면서 정리될 것이다. 지금보다 더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헤지펀드 청산은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밖에 없으며 지금 그러한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92년 영국 파운드화 약세에 베팅해 큰 돈을 벌었다. 지금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통화가 있는가. ▦없다. 92년은 특수한 상황이었다. -부시 정권을 혹평하고 있는데 부시 행정부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는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는 펀드매니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정치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정체불명의 적들을 대상으로 전쟁을 수행하면서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 그는 그의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비(非) 애국적'이라는 딱지를 씌워 비판했지만, 이는 열린 사회의 기초인 '비판적인 사고'를 거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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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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