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패밀리레스토랑 양극화 가속

아웃백등 상위 4개사 신규출점 강화…하위업체들은 사업포기·M&A 노출


국내 외식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패밀리레스토랑 업계가 선두그룹과 하위그룹간 매장 및 매출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특성상 탄탄한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패밀리레스토랑 업계는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출점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취약한 독립업체들은 매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장수 10개 미만의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은 차별화된 메뉴 및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에서 뒤처지면서 사업을 포기하거나 대기업에 의한 인수합병 가능성에 노출되고 있다. ◇매장 격차 갈수록 커진다 = 올 상반기 새로 오픈한 패밀리레스토랑 매장은 48개 정도. 이들 모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빕스, T.G.I.프라이데이스, 베니건스 등 점포수 30개가 넘는 상위 4개사의 매장이다. 업계 1위인 아웃백스테이크는 올 상반기에만 13개의 매장을 오픈해 점포수가 모두 84개가 됐다. 하반기에도 6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9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최근 가장 공격적인 출점 속도를 보이고 있는 빕스도 올해 16개의 매장을 추가해 57개의 매장을 확보했다. T.G.I.F도 상반기에 14개의 매장을 새로 오픈했으며 베니건스는 4개를 신규 출점했다.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 업체들은 아웃백스테이크를 제외한 3사가 CJ, 롯데, 오리온 등 대기업 계열사다. 이에 반해 마르쉐, 씨즐러, 토니로마스, 카후나빌, 블랙앵거스 등 매장수 10개 미만의 하위그룹은 올 상반기에 신규 매장을 한 곳도 내지 못했다. 씨즐러가 8월에 평촌점을 오픈할 계획이 잡혀있을 뿐 하반기 출점 계획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업다각화로 활로 모색 = 올 들어 선두업체들은 서울ㆍ경기 지역에 대한 출점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방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 특히 부산, 대전, 울산, 구미, 원주 등 지방 매장의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 외식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선두그룹이 출점 확대로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가운데 하위업체들은 매장 확대보다는 신규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고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004년 퓨전오무라이스 전문점 ‘오무토 토마토’를 론칭한 마르쉐는 지난 5일 강남 2호점을 오픈하면서 가맹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11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8년까지 80개의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반기중에 새 외식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토니로마스를 운영하는 썬앳푸드는 ‘스파게띠아’ ‘매드포갈릭’ ‘페퍼런치’ ‘봄날의 보리밥’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다브랜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6월 ‘베르니체 아르젠또’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 여의도에 매장을 냈다. ◇사업포기ㆍM&A 가능성도 =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업을 접거나 대기업으로 인수되는 M&A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난 4월 삼양사가 세븐스프링스를 인수하는 등 최근들어 대기업들이 외식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하위 업체에 대한 M&A 움직임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산업도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분야여서 자본력이나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익성을 실현하기 힘들다”면서 “특히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패밀리레스토랑은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취약한 독립업체들은 대기업과 경쟁하기가 갈수록 버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