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유튜브는 기회의 땅… 재능만 있으면 누구나 슈퍼스타

■구글코리아 마케팅 3인방 인터뷰<br>평범한 이용자도 1인 창업할 수 있고 억대 수입 올리는 크리에이터 가능해<br>싸이 '강남스타일' 대표적 사례 한류, K팝서 K컬처로 진화중

조상돈(왼쪽부터) 구글코리아 마케팅 총괄 수석부장, 이선정 뮤직 파트너십 담당 이사, 이혜진 유튜브 담당 매니저가 서울 강남의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제공=구글코리아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콘서트.'

최근 서울 청담동의 한 소극장에서 라이브 공연이 열렸다. 객석에는 150명 남짓의 관객이 앉았지만, 구글플러스 행아웃(온라인 화상통화)과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한류팬이 함께했다. 박진영, 박정현, 김장훈 등이 특별 출연한 '비욘드 K-팝' 콘서트.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사람은 이선정 구글코리아 이사, 조상돈 수석부장, 이혜진 매니저. 최근 서울 강남의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이들 3총사를 만나 유튜브와 K팝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들은 한 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튜브의 기회와 한류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유튜브는 월 평균 순 방문자가 10억명으로 중국, 인도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곳이다. 기회의 땅인 셈이다. 이선정 이사는 "유튜브는 쓸모 없는 재능도 가치 있게 만든다"며 "재능만 있으면 혼자도 성공할 수 있고, 실제로 억대 수입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도 수 천명이나 된다"고 소개했다. 가령 집에서 게임을 보고 떠들면 부모님한테"공부나 해라"는 핀잔을 듣지만 유튜브에서는 게임 캐스터로 억대 연봉을 번다.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기회다. 조상돈 부장은 "(유튜브를 통해) 1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며 "평범한 유저도 단시간에 콘텐츠를 만들어 1인 창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혜진 매너지도 "활용만 잘하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싸이는 유튜브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 강남스타일은 17억 뷰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이 이사는 "해외 인지도가 높지 않은 싸이가 빅뱅, 2NE1 등 YG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성공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며 "수백만 명의 채널 구독자를 갖고 있던 YG의 추천이 없었다면 강남스타일의 성공도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했다. "후속곡인 '젠틀맨'이 공개 직후 수억 뷰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강남스타일로 팬들을 많이 확보해놨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눈덩이가 불어나듯 유튜브도 팔로워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실제로 K팝의 조회수도 강남스타일 공개일(지난해 7월15일) 전후 1년 동안 3배나 급증해 50억 뷰를 넘었다. K팝 팬들도 1,300만명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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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 마케팅 3인방은 이구동성으로 "한류가 K팝에서 K컬처로 확산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 이사는 "음악이 만들어 놓은 교두보를 통해 다른 것들이 넘어가고 있다"며 "K팝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해외 사용자들이 유튜브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드라마도 보고, 메이크업과 패션 관련 동영상도 찾아본다"고 전했다. 조 부장도 "드라마에서 음악, 음식, 패션 그리고 큰 가수뿐만 아니라 작은 가수까지도 유튜브에서 인기를 끈다"며 "K컬쳐를 영어로 소개하는 콘텐츠를 많이 확보해 전 세계 사용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비해 콘텐츠 수익이 적지만, 조만간 돈을 많이 버는 크리에이터들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했다. 이 이사는 "미국은 크리에이터끼리 커뮤니티를 만들어 성공비법을 공유하는 등 교류가 활발하다"며 "유튜브 파트너 수 천명이 억대의 수익을 얻고, 3만 명 가량은 매년 수익이 2배씩 증가하는 등 수익화가 활발해지게 이뤄지고 있어 우리나라도 성공한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질 것"으로 점쳤다.

이들은 유튜브가 일상과 밀착된 차세대 채널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확신했다. 조 팀장은 "온라인이 발전하면서 모든 콘텐츠와 정보를 본인이 선택해서 볼 수 있게 됐다"며 "유튜브가 TV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주면서 동시에 TV를 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튜브는)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모든 디바이스를 통해 양방향으로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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