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은 실적으로 말한다] LG화학 "합병 시너지효과 본격화"

LG석유화학과 합친 후 1분기 영업익 55% 급증



LG화학은 올 1ㆍ4분기에도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올리며 신기록 행진에 나서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4조140억원에 영업이익 4,012억원, 순이익 2,561억원 등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5.4%, 126.6%나 급증했다. 본사 기준(자회사 및 해외법인 제외) 실적에서도 3조4,481억원의 매출과 3,788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이는 기존 LG석유화학과의 합병을 감안하더라도 합병 전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 3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과 LG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을 합한 것보다 약 400억원이나 많은 것이다. LG화학은 이에 대해 “나프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합병 시너지효과가 본격적으로 창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면서 “폴리올레핀(PO)부문의 강세와 ABS, PVC사업의 상승 사이클 진입도 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액정디스플레이(LCD) 호조에 따른 광학소재부문의 이익 증가와 정보전자소재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측은 아울러 ‘먼저’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 핵심 업무에 대해 고민하며 설정된 목표를 ‘자주’ 점검하자는 ‘스피드 경영’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1분기 실적발표장에서 “정보전자소재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기존 사업분야와 시너지 창출효과가 높은 디스플레이, 에너지, 환경ㆍ바이오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 가겠다”고 선언했다. LG화학은 이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조기에 사업화를 추진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연구개발(R&D)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초고유가 상황에서 각광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우선 태양광 사업의 핵심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분야에 진출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2차전지 분야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ㆍ기아차로부터 ‘아반떼 하이브리드카’의 리튬 폴리머전지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된 데 이어 ‘소나타 하이브리드카’에도 배터리 납품을 추진중이다. 현재 전세계 자동차 6,500만대 중 하이브리드카는 40만대로 적용율은 약 0.6% 수준. 그러나 고유가 및 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향후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카용 리튬 폴리머전지 시장규모도 2012년 약 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이 시장에서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미국 GM이 개발 중인 플러그인(Plug-in) 방식의 하이브리드카 ‘시보레 볼트’에 적용될 전지 개발업체로도 선정되는 등 글로벌 역량도 검증된 상태다”고 강조했다.
김반석 부회장의 '인재 사랑' "일찍 퇴근해 충전하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늘상 임직원들에게 일찍 퇴근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한다. 김 부회장은 사람의 활동의 재충전을 LG화학이 생산하고 있는 배터리에 비유하면서 "배터리에 파란 불이 들어와야 제 기능을 할 수 있으니 일찍 퇴근해서 충분히 몸을 충전시켜 다음날도 활기차게 일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인재 사랑과 조직 경영방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남다른 인재 경영과 업무 방식은 곧바로 생산성 향상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김 부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사람이 가장 중요한 회사 자산이다. 자기 몸이 상하는 것은 회사를 상하게 하는 것과 똑같다"며 재미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일하는 조직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사내 회의절차나 보고 방식도 확 달라졌다. 회의 참석자들은 2~3일 전에 주요 안건을 미리 받아 당일에는 의사결정 위주로 짧게 진행된다. 김 부회장은 "좋은 일은 향기가 퍼져 사내에 다 알려지니 문제가 있을 때만 최고경영자(CEO)를 찾아오라"며 속도있는 경영을 펼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최근 3개월 동안 10건 정도만 결제로 처리했으며 문제가 생기면 수시로 실무자와 전화로 해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재산업은 어떤 분야보다도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 실행력을 높이려는 게 김 부회장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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