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더 커진 'D의 공포'

소비자물가 4개월만에 반등했지만 근원물가 둔화

10월 전년보다 1.2%↑… 1%대 횡보


여름철 휴가철 이후 줄곧 하락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0월 들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1%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고 물가의 장기적인 추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근원물가 상승률마저 둔화되고 있어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 올랐다. 5월과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를 기록한 후 4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소폭 상승은 했지만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2.5∼3.5%)에는 아직 절반에도 못 미친다.

주목할 것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 6월(2.1%)부터 8월(2.4%)까지 오름세를 보이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8%까지 곤두박질쳤다. 근원물가 둔화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석유 가격 등이 떨어지는 게 주된 요인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마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를 부추기고 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6% 하락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보다 1.9% 떨어졌다. 돼지고기(8.8%), 국산 쇠고기(6.7%) 등은 올랐지만 수박(-38.2%)과 양파(-35.1%), 배추(-20.4%) 등은 폭락했다. 특히 석유류는 2~3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아 전년 동월보다 6.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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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도 요금과 학원비 등 공공·개인 서비스 물가는 상승 흐름이다. 하수도요금(11.8%), 외래진료비(1.8%), 시내버스료(1.8%) 등이 상승함에 따라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0.8% 올랐다.

같은 기간 고등학생 학원비(3.5%), 공동주택관리비(3.2%) 등이 상승해 개인서비스도 1.9% 상승했다.

집세(임대료)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속도가 가팔라져 월세(0.7%) 상승폭은 적었던 반면 전세는 3.0% 상승에 눈에 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는 11~12월 중 현재와 유사한 1%대 초반의 상승률이 지속되면서 현재의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기상 악화, 국제유가·환율 변동 등 공급 측면의 물가 불안요인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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