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브로드웨이 이어 中·日 공연도 추진"

'명성황후' 이후 14년 만에 다시 뭉친<br>제작자 윤호진·총괄 매니저 스티븐 래비

윤호진 에이콤 인터네셔널 대표

스티븐 래비 총괄 매니저

"'영웅'은 브로드웨이에 오른 어떤 공연들과도 상대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스티븐 래비 뮤지컬 '영웅' 현지 총괄 매니저) "뮤지컬 '명성황후'가 한국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면 '영웅'은 문화적 충격을 전할 것입니다."(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널 대표) 14년 전 브로드웨이에서 만난 두 남자가 다시 한 번 뭉쳤다. 대한민국 1세대 뮤지컬 제작자인 윤호진(63) 에이콤인터내셔널 대표와 스티븐 래비(49) 총괄 매니저가 그 주인공. 이들은 1997년 뮤지컬 '명성황후'를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린 데 이어 이번에는 뮤지컬 '영웅'을 선보였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코크 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영웅' 공연을 앞두고 22일 극장 내 연습실에서 두 사람을 각각 만났다 뮤지컬 '명성황후'를 브로드웨이에 올리면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후 6회에 걸쳐 해외 공연을 함께 준비했다. 윤 대표가 만든 작품을 해외에 올릴 수 있도록 래비가 스태프 모집이나 출연자 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2009년 한국 초연 때 뮤지컬'영웅'을 처음 접했다는 래비 씨는 한국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미국인들에게 어필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 "미스사이공은 베트남 이야기고 마이페어레이디는 영국, 레미제라블은 프랑스가 배경"이라면서 "이야기가 훌륭한 뮤지컬이 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영웅'은 이야기가 훌륭한 만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 역시 이 작품이 세계 시장에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안중근 이야기로 '동양 평화'라는 주제를 다룬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 미국인들이 깜짝 놀랄 것"이라면서 "이토 히로부미를 인간적으로 그리고, 중국인 캐릭터를 만든 것도 철저히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뉴욕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뉴욕에서 이번 공연의 유료 좌석 예매율은 30~40% 정도로 14회 공연을 이끌고 가기엔 역부족이다. 설사 전 공연이 매진되더라도 입장 수입은 150만 달러로는 해외 공연 제작비 250만 달러를 회수할 수 없는 '적자 공연'이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공연을 장기적으로 내다본다고 입을 모았다. 윤 대표는 " '명성황후' 공연 때도 초반에는 극장이 꽉 차지 않았다가 언론 리뷰에서 호평받은 이후부터는 200~300명씩 표가 없어서 돌아갔다"며 "마지막 주는 관객이 꽉 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래비 씨 역시 "브로드웨이 마케팅 전략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리뷰와 입소문"이라며 "궁극적으로 '영웅'의 인지도를 넓혀 다른 국가에서도 지속적으로 공연할 수 있도록 길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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