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종시 수정안 발표' 파장 어디까지…

여야·친박계 모두 싸움 승패 따라 정치 운명 엇갈릴듯<br>"국회통과 여부가 MB 국정운영·박근혜·野입지 좌우"

정치권에서 세종시 수정 관련 법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론이 급부상하면서 새해 정국에 미칠 세종시 문제의 만만치 않은 파장을 예고했다. 오는 6월2일 정치권의 빅이벤트인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세종시법 처리문제가 국회 핵심 이슈가 될 경우 세종시 문제가 정쟁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정부의 수정안이 발표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세종시 수정 여부를 둘러싼 여야 대립에 집권당 내 주류ㆍ비주류 간 계파 갈등조짐까지 보이는 등 복잡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어떤 수정안을 발표하고, 이에 민주당 등 야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여권과 야당, '여당 내 야당'인 친박(친박근혜)계 모두 이번 싸움의 승패에 따라 정치적 운명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세력의 한판 진검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여야 간의 단순한 국정장악력 다툼을 넘어 경우에 따라서는 세종시 수정에 총대를 멘 정운찬 총리나 수정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 전 대표 둘 중 한 명이 상당한 '내상'을 입을 공산이 크다.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친이명박) 주류 측 역시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다. 수정안이 탄력을 받으면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해갈 수 있지만 동력을 상실할 경우 국정장악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는 여권 내부의 역학구도 변화, 더 나아가 차기 대선판도의 변화로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종시 논란은 또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6ㆍ2지방선거'에도 직간접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수정안 발표 이후의 정국은 그야말로 여야, 여여가 복잡하게 물고 물리는 안갯속, 지뢰밭 정국이다. 정치권 논란을 거쳐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이 대통령과 친이 주류 측은 힘을 받겠지만 야당과 친박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정 총리는 명실상부한 여권의 차기 주자로 부상할 수 있고 차기 권력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박 전 대표는 입지가 다소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수정안 통과가 불발될 경우 이 대통령과 친이 주류 측이 내상을 입게 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여권 전체가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자중지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표는 부동의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하게 지킬 수 있고 민주당은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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