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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는 한양대 박물관과 함께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살곶이 다리'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고 하천 바닥에 묻혀 있는 유물 등을 확인하기 위해 내년 2월까지 발굴조사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살곶이 다리는 조선시대 서울과 한반도 동남부를 잇는 주요 교통로에 세워진 다리로 1420년(세종 2년)에 짓기 시작해 1483년(성종 14년)에 완성됐다. 조선시대에 놓인 다리 중 76m로 가장 긴 살곶이 다리는 사적 제160호로 지정돼 있다. 발굴작업을 맡은 한양대 박물관은 문헌자료를 통한 사전조사를 거친 뒤 1~1.5m가량의 하천 퇴적층을 걷어내 유물이나 유구(遺構)를 찾아내고 교각의 하부구조를 조사할 계획이다. 홍수로 다리 일부가 유실됐다가 지난 1972년 복원했으나 하천 폭이 넓어져 한쪽을 콘크리트로 이어 붙여놓은 상태다. 구 관계자는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 등과 협의해 원형 복원과 주변환경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