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싹쓸이 한 '강력한 車'
올해 중고차 시장, SUV가 첫 1위 등극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는 올해 차종별 국내 중고차 등록대수를 분석한 결과, 등록대수 집계 이후 최초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SUV 등록대수는 약 21만3,000대로 작년에 비해 약 4만6,000대 증가했다.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SUV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SUV가 1위를 차지하면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1위를 차지했던 중형차는 등록대수 약 21만대로 2위로 물러났다. 그 뒤로 대형차, 준중형차가 가장 많은 거래 비중을 차지했다.
SUV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SUV=캠핑용’이라는 인식이 변하면서다. 도심에서도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SUV 모델이 늘어나면서 실용적인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에 비해 디자인도 세련되고 승차감도 좋아졌으며, 연비 효율이 뛰어난 디젤차가 장점으로 인식돼 더욱 거래가 활발해졌다.
SUV의 인기는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말 전체적인 중고차 시세가 하향세지만 SUV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기차종의 경우 올해 초와 비교해 시세가 거의 떨어지지 않기도 했다.
박홍규 SK엔카 인터넷사업본부 이사는 “SUV는 겨울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찾는 인기 차종이 됐다”며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도 활발하고 신차 시장에서도 SUV를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SUV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