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가 오다가다] 'u-보금자리론' 백조로 변신

마진 적어 한때 외면 당해… 인기 끌자 잇단 '러브콜'

은행들로부터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이 돌연 '러브콜'대상이 됐다. 'u-보금자리론'은 임주재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올해 마음을 단단히 먹고 파격적인 금리조건을 내세워 출시한 상품이다. 하루 평균 2,000여통의 문의전화가 주택금융공사에 쇄도하고 있다. 공사는 대출 상담 신청이 줄을 잇자 지난 28일 콜센터인 컨택센터의 직원을 41명에서 68명으로 늘리고 본부 직원 10명을 지사의 'u-보금자리론' 승인 업무에 긴급 투입했다. 이 상품이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부동산시장 침체,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 변수에 대비해 이자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택금융공사와 제휴를 맺은 기업은행과 삼성생명은 쾌재를 부르는 반면 이를 놓친 금융사들은 뒤늦게 'u-보금자리론' 판매 가능성 타진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u-보금자리론' 판매를 위해 주택금융공사와 협의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내년부터 취급 수수료로 대출건당 0.4%를 받고 영업점에서 이 상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국민·신한·우리은행 등도 공사와 판매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1억원을 대출해주면 40만원이 남는 낮은 마진에도 불구하고 금융사들이 대거 입장을 바꾼 것은 고객 확보 차원에서다.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거래 은행 통장개설은 필수. 기존 고객들이 저금리 상품을 찾아 결국 주거래 은행마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저마진으로 '얻는 것 없이 바쁘기만 해질 것'이라며 외면했던 여타 금융기관들로서는 적어도 1년간은 자신들의 '얕은 계산'을 탓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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