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외평채 10억달러 사상 최저금리 발행… 탄탄한 신인도 재확인

■ 신흥국 먹구름에도 한국은 훈풍<br>3%대 표면금리도 처음… 민간 외화자금 조달에 숨통

우리나라 외화표시 채권금리의 기준이 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 사상 최저 금리로 발행됐다. 최근 신흥국의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신인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는 5일 10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미 달러화 표시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표면금리는 3.875%. 발행금리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에 1.1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4.023%로 결정됐다. 이번 외평채 발행은 지난 6월 만기 도래한 10년 만기 외평채의 차환발행 성격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9년 4월(30억달러) 이후 첫 발행이다.


발행금리 수준은 외평채 발행 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며 3%대 표면금리도 이번이 처음이다. 발행금리가 낮다는 것은 외국인투자가들이 더 비싼 가격에 우리 채권을 사들였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와 국가신용등급이 유사한 칠레 정부의 채권과 비교하면 0.17%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다. 윤태식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과장은 "북핵 위기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위기가 불거진 후 우리나라 가산금리가 다소 상승했지만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작았고 미 국채금리도 낮은 수준이어서 발행금리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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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제시 금리는 미 국채금리+1.35%포인트(가산금리) 수준이었지만 발행 규모의 5배가 넘는 50억달러 규모의 매수주문이 몰리면서 가산금리가 1.15%포인트까지 내려갔다.

투자자 분포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33%), 자산운용사(36%) 등 우량투자자의 참여비중이 높았다. 윤 과장은 "외평채가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됨으로써 민간의 해외차입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며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보인 것은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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