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현대상선 '적대적 M&A' 무게

증권가, 현대상선 '적대적 M&A' 무게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현대그룹이 또 적대적 인수.합병(M&A) 문제로시달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KCC[002380]와 분쟁, 노르웨이계 골라LNG 등과 힘겨루기에 이어 이번에는 현대중공업[009540]이 현대상선[011200]의 최대 주주로 부상, 주식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 현대상선 '들썩'..M&A기대 대거 반영 = 현대중공업은 전날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골라LNG 등으로부터 현대상선 지분 26.68%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은 현대엘리베이터(17%)를 제치고 단일 최대주주가 된다. 물론, 우호세력 허치슨왐포아 등을 포함하면 현대그룹측 지분율이 40%대로 여전히 앞서고 현대중공업측도 "최대고객에 대한 외국인의 적대적 M&A방어와 자금운용효율성 제고"를 지분인수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어 표면상 M&A 가능성은 작은 것처럼보인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현대중공업의 해명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28일 시장에서 개장전 동시호가부터 매수세의 대거 유입이 감지된 현대상선은결국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며 1만9천200원에 마감, 시장의 M&A 기대감이 크게 증폭됐음을 입증했다. 한화증권 고민제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계열이 주식인수 사유로 자금운용 효율성 제고와 사업연계효과를 내세우고 있으나 잠재적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지분인수와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부담이 발생해 반대급부 욕구가 언제든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현대상선의 주가가 실적 못지 않게 M&A 가능성 때문에 수차례 급등했던 사례를 감안할 때 유사한 현상이 재발될 것이라는 전망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삼성증권 구혜진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의 우호지분이 현대상선 수준에 육박했으므로 적대적 M&A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이는 현대그룹의 모체인 현대건설과현대상선을 현대중공업측에서 가져가겠다는 것이며 따라서 현대상선은 내재가치 및경영권 프리미엄의 적정수준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현대重 영향 놓고는 갑론을박 = 그러나 정작 지분을 사들인 현대중공업의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대체로 현대중공업의 속내가 적대적인 것으로 보지 않거나 의도 자체에 의미를부여하지 않는 분석가들은 순수 투자관점에서 현대중공업의 지분 인수가 최소한 부정적 요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영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중공업의 투자금액은 증자를 감안해도 회사의 현금 흐름을 감안할 때 무리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장기적인 실적 호전세와주가 매력도를 감안하면 주가 조정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맥쿼리증권도 전일 종가에 8%가량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보유 현금자산규모 ▲현대중공업 지분의 10%를 차지하는 현대상선의 신규주문 등을 감안할 때 악영향은 크지 않다는 견해다. 반면, 삼성증권 구 애널리스트는 "향후 현대중공업이 조선 이외에 건설, 해운,대북사업에까지 연루된다면 조선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했던 세력들은 실망할 것"이라며 "조선업의 장기 성장성은 긍정적이지만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주가에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긍.부정론이 교차하고 현대상선의 폭등세속에 현대중공업은 이날 6.32% 급락하며 9만400원에 마감, 가까스로 9만원을 지켜냈다. 입력시간 : 2006/04/28 11:34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