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될성 부른 떡잎' 젊은 작가와 만남 어때요?

서유라 책들 활용한 '팝아트' 11월 4일까지 전시<br>김한나 아라리오갤러리서 '토끼' 소재로 개인전

서유라 ‘에로스에 빠진 미술’

김한나 ‘내 토끼 못봤니?’

‘될성 부른 떡잎’으로 미술계의 관심을 끄는 젊은 여성작가들의 전시가 나란히 열리고 있다. 가나아트 장흥아뜰리에 입주작가 중 최연소인 서유라(24)와 아라리오갤러리 전속화가 중 막내인 김한나(27)씨가 그 주인공이다. ◇서유라 ‘불후의 명작’=조선후기에 ‘책가도’가 유행이었다면 서양화가 서유라씨는 오늘날의 화법으로 이를 표현한다. 근대화 이전에 문자와 책이 권력의 상징이었다면 지금의 책은 지식의 충만과 욕망을 드러낸다. 작가는 슈퍼맨을 앞세운 영웅시리즈, 마릴린 먼로 같은 매혹적인 여인들, 고흐의 그림들과 조선시대 화첩 등 세속적 관심사부터 선망의 대상들까지 책으로 겹겹이 쌓아 지적인 어법의 팝아트를 구사했다. 서씨는 초등학교 때 ‘유라의 하루’라는 일기모음집을 출간한 뒤 책에 대한 애정을 품었다. 그는 “도서관에 빼곡히 꽂힌 책들을 보며 정렬된 아름다움, 블록장난감을 연상시키는 유희에 빠져들었다”면서 “조형성의 초안을 잡는 책쌓기는 실제 책으로 꾸며보지만 그 속에 들어가는 표제ㆍ그림ㆍ내용은 상상의 결과”라고 소개했다.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30여점의 신작으로 연 두번째 개인전은 불황에도 거의 다 팔렸을 정도로 인기다. 100호 작품이 700만원선이며 전시는 다음달 4일까지. (02)736-1020 ◇김한나 ‘다녀왔습니다’=“토끼가 되면 듣기 싫은 잔소리에서 벗어날 것만 같다고 생각했는데, 대학 2학년 때 처음 토끼를 만났고 그때부터 항상 곁에 두고 있어요.” 조용하고 깜찍한 소녀적 감성으로, 항상 토끼가 등장하는 작품을 선보여온 김한나씨의 3번째 개인전이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 다음달 23일까지 열린다. 토끼는 작가의 상상속에서 만들어진 ‘자기화’의 다른 표현이다. 작가의 분신인 동시에 작품의 소재로 세상과의 소통을 대신하는 존재다. 탄탄한 서사적 구조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1층은 주인공 한나가 토끼를 찾는 과정, 2층은 토끼가 무서운 짐승들의 눈을 피해 한나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펼쳐진다. 토끼가 사라진 뒤 한나의 목에 ‘자살그림자’라는 전선이 드리워진 장면은 현대인의 극단적인 소외감을 암시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둘이 만나는 모습은 잃어버린 동심을 자극한다. 드로잉과 유화, 설치작품 40여점을 선보이며 소품 외에 대작이 600만~1,200만원선에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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