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 지방선거 공천도 '계파갈등' 겪나

친이-친박 인사들 대구·부산·강원등서 출사표… 지도부 난처<br>"풀뿌리 권력 뺏긴다" 우려


한나라당이 18대 총선에 이어 6ㆍ2 지방선거에서도 계파 간 공천 갈등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현재 여당은 지난 총선 때 공천을 놓고 부딪친 친이(친이명박)계-친박(친박근혜)계가 세종시 사태로 최고조의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럼에도 양 계파 인사들이 속속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친이가 중심인 당 지도부가 난처함을 표하고 있다. 여기에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와 친노(친노무현)세력 등 외부 변수가 더해지면서 한나라당이 '풀뿌리 권력'을 뺏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영남에서부터 공천 갈등의 불씨가 붙었다. 4일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내놓은 이달곤 장관이 경남도지사에 출마하는 가운데 이미 도전 의사를 밝힌 이방호 전 의원과 함께 친이계에서 내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전 의원은 공천 파동의 장본인으로 친박계의 반발이 거세다. 또한 안홍준 의원이 친박계 대표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텃밭인 대구에는 친박계 서상기 의원이 나서 친이계인 김범일 현 시장과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 의원이 시장에 출마하면서 비는 대구 북을에서 청와대의 친이계 인사가 오는 7월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에서는 친이계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친박계인 김관용 현 지사에 도전장을 냈다. 부산에서는 친박계인 허남식 현 시장에 최재범 한진중공업 부회장 등이 도전하는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최 부회장이 친이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친박계 박맹우 시장과 친이계의 이운우 전 경남경찰청장의 대결이 관심거리다. 전통적으로 친박 성향이 강한 강원도에서도 양 계파가 대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계 이계진 의원이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고 친이계 허천 의원은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지켜보는 입장인 가운데 계파 간 의견 차이도 엿보인다. 공천작업에 참여하는 한 친박계 인사는 "이번에는 과거 중앙당의 일방적인 공천에서 벗어나 각 시도당의 판단을 최대한 우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친이계에 속하는 정병국 사무총장은 "공천 기준은 시도당이 아니라 중앙당의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정되며 예전에도 그렇고 중앙당의 일방 공천은 없었다"고 에둘러 반박했다. 당내에서는 계파 갈등이 공천에서도 불거질 경우 지방선거에서 찬바람을 맞을 수 있다고 걱정한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5월29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로 벌써부터 야권 친노계 인사의 결집이 두드러지고 있고 미래희망연대의 출마자가 수도권에서 여당 표를 깎아먹을 수 있다"면서 "이번에도 공천 갈등이 벌어지면 특히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주자들이 대폭 낙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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