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프로 최강'이 먼저 웃었다

김자영 1언더… 2오버 기록한 '슈퍼 아마' 김효주에 판정승

김효주(오른쪽)가 23일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4번홀에서 김자영의 타구를 바라보며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나이답지 않게 차분하고 실력이 뛰어나다."(김자영)

"실수가 없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김효주)


올해 한국 여자골프에서 가장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뒤 서로를 치켜세웠다. 주인공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벌써 올 시즌 3승을 거둔 김자영(21∙넵스)과 '슈퍼 아마추어' 김효주(17∙대원외고)다.

김자영과 김효주는 23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6,538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26회 한국여자오픈(총 상금 6억원) 첫날 샷 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의 동반 플레이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자영은 이번 시즌 상금과 다승, 대상 포인트에서 선두를 달리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선수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효주는 KLPGA 롯데마트 여자오픈, 그리고 일본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여자오픈에서 잇달아 기록적인 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올 시즌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자의 대결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김자영은 그린 플레이에서, 김효주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에서 몇 차례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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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에서는 김자영이 1언더파 71타를 쳐 판정승을 거뒀다. 김자영은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은 뒤 후반 들어 보기 2개와 버디 1개로 1타를 잃었다. 김효주는 2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김효주는 이후 버디와 보기 2개씩으로 제자리걸음에 그쳐 김자영에 3타 차로 뒤처졌다.

김자영은 "효주의 실력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전날 조 편성을 보고 기대가 됐다"며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차분하게 풀어갈 수 있을까 싶었다"고 칭찬했다. 김효주는 "자영 언니가 퍼트를 굉장히 잘 하더라"면서 "실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자영은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은 못해봤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오는 10월 프로 전향을 앞둔 김효주는 "계속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동반한 지난주 넵스마스터피스 우승자 양제윤(20∙LIG)은 김자영과 똑같이 1언더파를 기록했다. 세 선수는 24일 2라운드에서도 함께 경기에 나선다.

한편 김혜윤(23∙비씨카드)은 4언더파 68타를 쳐 오후4시 현재까지 경기를 마친 선수 중 가장 좋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김소영(25)은 기아차의 최고급 세단 'K9'이 홀인원 경품으로 걸린 17번홀(파3)에서 티샷한 볼이 홀 언저리에 아슬아슬하게 멈춰 서자 땅을 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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