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붙은 통신시장 요금경쟁]<하>내몸에 맞는 요금제 찾아라

'망내통화' 할인혜택 SKT가 가장 커<BR>KTF, 통화·기본료 싸 실부담 가장 작은 편<BR>소량 소비자는 LGT 선불카드 이용해볼만


이동통신 3사 간 요금인하 경쟁이 가입자 간 통화(망내 통화)료 할인뿐만 아니라 다른 이동통신 가입자와 유선전화까지 전선을 넓히면서 과연 어떤 요금제가 가입자 개개인에게 적합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사업자들마다 자사의 요금제가 최고의 상품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만을 제시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맞는 요금상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통화패턴을 꼼꼼히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정 이동통신 가입자와의 통화가 많다면 ‘망내 할인’=SK텔레콤과 KTFㆍLG텔레콤의 망내 통화 비중은 각각 53%, 34%, 23%. 하지만 이는 이동통신 가입자 전체를 모집단으로 삼은 산술적인 평균일 뿐이다. 가령 주거래처와 통화가 잦은 비즈니스맨이나 여자친구와 통화를 많이 하는 대학생 등의 경우 주거래처와 여자친구가 어떤 이동통신 가입자인지에 따라서 망내 통화 비중은 현저히 높아진다. 특정 이동통신 가입자와 통화 비중이 높은 고객이라면 비교적 손쉽게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망내 할인의 특성상 같은 이동통신 가입자와 통화 비중이 클수록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입자들이 이동하지 않고 가입자 평균 통화량 이상을 사용한다는 가정하에 현 요금제에서 실질적으로 망내 통화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입자층은 SK텔레콤이다. 가입자 시장 점유율이 절반이 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의 망내 할인상품 ‘T끼리 T내는’ 상품에 가입할 경우 고객이 망내 할인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요금은 가입자 1인당 평균 3,195원. 하지만 가입자 간 통화 비중이 ▦60%(3,947원) ▦70%(5,022원) ▦80%(6,096원) ▦90%(7,171원)로 늘어난다면 요금 할인 폭은 더 커진다. 통화 비중에 따른 이동통신사의 선택 기준은 KTF와 LG텔레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가입자 간 통화의 30~50%를 할인해주는 KTF의 망내 할인 상품이나 무료 20시간까지 자사 가입자 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LGT의 망내 할인 상품도 KTF 또는 LG텔레콤 고객과의 통화 비중이 높은 가입자는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요금절감 규모는 SK텔레콤ㆍLG텔레콤, 개인 부담액은 KTF 유리=사실 이통 3사에서 많은 할인 상품을 선보였지만 휴대폰 통화량이 많다면 누구나 통신료 절감혜택을 볼 수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에 등장한 할인상품이 대부분 이동통신 사용량이 많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의 망내 할인 상품(자사 내 통화 비중 53% 기준)은 2만3,000~3만원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약 1,000원의 혜택을 보지만 ▦3만~5만원을 사용하면 이보다 3배나 많은 3,600원 ▦5만원 이상이면 7,500원 ▦7만원 이상이면 1만4,800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사용량 증가속도보다 할인 혜택이 더 커지는 구조로 이뤄진 것이다. 할인 폭도 LGT의 망내 할인과 망외 300분 무료 상품을 제외하고는 가장 크다. 하지만 고객이 실제 부담하는 요금의 측면에서 본다면 KTF가 약간 유리하다. 통화료와 기본료 자체가 SK텔레콤보다 싸기 때문이다. 실제 고객 부담요금을 보면 KTF는 100분의 경우만 제외하고 LG텔레콤의 망내외 통화 할인 상품을 제외하고 3사 중 가장 낮다. 이는 KTF가 모든 휴대폰 통화에 대해 30%의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의 경우도 표준요금제에 기본료를 1,000원 추가하면 50% 할인해주는 상품(자사 내 통화 비중 23% 기준)에 가입할 경우 3만원(1,550원), 5만원(4,550원), 7만원(7,550원)의 요금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기본료가 2,500원 추가되는 상품은 망내 할인이 무료이고 망외와 유선전화까지 300분 무료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요금할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다. ◇소량 사용자라면=이통 3사는 이동통신 소량 이용자, 노인층, 장애우, 저소득층을 위한 요금인하 상품의 혜택도 강화했다. 이 요금제들을 꼼꼼히 살펴본다면 훨씬 큰 요금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월 발신통화 38분 이하의 소량 이용자들은 SK텔레콤의 기본료를 낮춘 ‘뉴 세이브’ 요금제를 선택해봄 직하다. 뉴 세이브 요금제의 기본료는 일반요금제(기본료 1만3,000원) 대비 23.8% 인하된 9,900원으로 책정돼 소량 이용자의 요금부담이 크게 줄어듦과 동시에 소량 이용자의 기본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청소년들의 경우 월정액이 일반인보다 60% 할인된 1,000원의 기본료만 부담하면 ‘T끼리 T내는’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이동전화를 소량 사용하는 노인층(만 65세 이상)을 위해 출시된 ‘뉴 실버 요금’ 상품은 기존의 실버 요금제 혜택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기본료를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KTF도 언어ㆍ청각 장애우를 위한 전용요금제인 손말요금제의 기본료를 1,500원 인하하고 영상 무료통화 100분을 추가로 제공하며 정신ㆍ지체 장애우를 위한 전용요금제인 복지요금제에 3,000원 상당의 아이서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LG텔레콤은 PPS(선불카드) 제도를 개선, 소액권인 5,000원권을 신설해 통화량이 적은 선불카드 이용자들의 요금부담도 크게 줄여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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