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함평군 농산과 노병철씨, "농민들 안타까움 차마 볼 수 없었죠"

공무원이 판로 막힌 복분자 9억원 어치 팔아줘


한 공무원이 유통기획을 통해 9억여원어치의 복분자를 팔도록 해줘 농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4년째 함평군 농산과 유통팀에서 일하고 있는 노병철(36)씨가 주인공. 노씨는 올해 복분자 생산량이 급증했는데도 불구하고 레드 마운틴을 생산하는 '함평천지 복분자 영농조합법인'에서 지난해 재고가 130톤에 달한다는 이유로 수매물량을 45톤으로 크게 줄이는 바람에 판로가 막막해진 농민들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는 복분자 생과 판매 홍보를 위해 홍보용 전단 1만부와 플래카드 50여점을 제작해 무안과 목포ㆍ광주 등 인근 지역과 국도 및 주요 거리에 게시해 적극적인 판매에 나섰다. 또 복분자 생과 판매 상황실을 농산과에 설치해 운영하면서 전화와 온라인 주문판매는 물론 공직자와 재경향우회, 자매결연 지역, 유통업체 등에 적극적인 홍보를 했다. 노씨의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달 16일부터 보름여 사이에 2006년산 과잉생산으로 우려되던 수매 여분인 150여톤 9억여원어치를 판매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준 것이다. 특히 구매자들에게 1㎏당 6,500~6,800원에 판매, 당초 5,000원선에서 논의되던 수매가격을 크게 높여 농민들의 소득에 기여했다. 노씨는 "판로가 막힌 농민들이 안타까워하는 것을 앉아서 볼 수가 없었다"며 "공직자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농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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