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까지 약 41조원의 재원이 투입돼 전국의 57개 항만이 산업별 허브로 새롭게 바뀌며, 부산항은 세계 2위 수준의 환적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24일 그 동안 물류 중심의 고유 항만 기능에서 탈피해 물류ㆍ레저ㆍ문화가 함께 하는 고부가가치 항만 육성 등의 내용을 담은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2011~2020)’을 25일 확정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나라 항만을 고부가가치 물류 허브화 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국가 재정 18조원을 포함한 약 41조원(22조원은 민간투자)을 2020년까지 항만 시설 확충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화물부두 232선석, 여객부두 56선석을 확보해 항만처리 능력을 현행 연간 12.1억톤에서 18.1억톤으로 53% 높일 예정이다. 부가가치는 연간 20조원에서 2020년에는 40조원으로 2배 가량 증가하고, 항만산업 종사자는 48만명에서 1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항만별로 보면 부산항은 현 17선석의 컨테이너 부두를 40선석 규모로 늘려 글로벌 항만과의 허브항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부산항의 환적 컨테이너 처리 규모를 세계 2위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현재 부산항의 물동량은 세계 5~6위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항이 싱가포르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홍콩항과 선전항이 3~4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부산항은 광저우항과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또 광양항은 석유화학과 제철산업 지원 기능을 강화해 국가 기간산업을 지원하는 복합물류 허브로 육성하고, 울산항은 오일(유류)물류시장 선점을 위한 오일(유류)허브로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석유화학산업 거점(광양항ㆍ대산항ㆍ울산항) ▦제철산업 지원(포항항ㆍ평택당진항) ▦해양관광 거점(제주항ㆍ서귀포항ㆍ인천항 등) ▦자동차산업 지원(평택당진항ㆍ울산항ㆍ군산항) ▦시멘트산업 거점(동해묵호항ㆍ옥계항ㆍ삼척항 등) ▦조선산업 지원(고현항ㆍ옥포항ㆍ울산항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항만 공간을 해양관광 산업 발전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전국 21개 무역항에 친수 공간 총 571만㎡를 확보해 해양문화와 상업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2020년까지 7개 항만에 크루즈 부두를 확충할 계획이다. 또 전국 44개 마리나 항만 중 거점 항만을 선정해 국내 마리나 수요에 우선 대응하고, 지역 주민의 편의를 위해 투자가 부족했던 낙후 항만ㆍ연안 도서 항만의 인프라 확충은 물론 주요 도서항의 국가 직접 관리 체계를 정리해 해양 영토의 체계적 관리를 꾀한다.
전국 항만기본계획은 항만법에 따라 국토해양부 장관이 10년마다 수립하는 항만 관련 최상위 계획으로, 지난 2002년(1차)과 2006년(2차)에 수립ㆍ수정된 뒤 이번에 다시 보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