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달러 환율 1,000원대 붕괴

美 금리인상 중단 우려…8개월만에 998.50원 마감<br>정부 "투기적 거래에 적절한 조치 취할것"

어디까지 떨어지나… 달러 가치 급락으로 환율이 8개월 만에 세자릿수로 내려앉았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90전 급락한 998원50전으로 마감했다. 1,000원선이 붕괴된 이날 외환은행 글로벌영업부 외환 딜러들이 모니터를 보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호재기자


원·달러 환율 1,000원대 붕괴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어디까지 떨어지나… 달러 가치 급락으로 환율이 8개월 만에 세자릿수로 내려앉았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90전 급락한 998원50전으로 마감했다. 1,000원선이 붕괴된 이날 외환은행 글로벌영업부 외환 딜러들이 모니터를 보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호재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발(發)’ 쇼크가 국내외환시장을 뒤흔들었다. 달러 약세에 베팅한 투기세력이 몰려들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1,000원대가 붕괴되며 8개월 만에 ‘세자릿수’로 떨어졌다. 환율 급락세가 지속되자 국내 기업들은 적정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기준환율을 1,000원 안팎으로 낮춰 잡았지만 세자릿수 환율이 고착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4일 국내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원90전 하락한 998원50전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000원선 아래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5월12일(999원70전)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 급락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곧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FOMC는 2005년 12월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향후 추가 금리인상 수준에 대한 컨센서스는 부족하지만 인플레이션 억제에 필요한 금리인상 횟수는 아마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조기 중단을 시사했다. 이에 달러 약세를 예상한 역외 투기세력이 달러화 대량 매도에 나서 엔ㆍ달러 환율은 지지선인 115.70엔이 무너졌으며 원ㆍ달러 환율도 개장 10분여 만에 1,000원대가 붕괴됐다. 이틀 동안의 국내외환시장 거래규모는 100억달러였다. 외환당국은 이중 80%가량은 역외세력의 투기거래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금융기관 신년 하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율정책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다만 환율 변동이 투기에 의한 것이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광주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지난 3일 폭증한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우리 기업은 아니다”고 밝혀 연초 환율 급락이 역외와 은행권의 투기적 거래에 의한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날 환율 급락이 올 수출 전망치(무역수지 240억달러)를 조정할 정도는 아니며 일시적인 충격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필구 산업자원부 수출입과장은 “장기적인 원화 강세 추세는 이미 전망돼왔다”며 “당장 환율이 세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올해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기업들의 환위험 관리를 위해 현재 수출보험 계약체결 한도 내에서 가능한 환변동보험 한도를 없앨 계획이다. 그러나 연초부터 환율이 급락하고 고유가가 지속되는 등 거시경제정책 변수들이 불안한 양상을 보여 정부의 5% 경제성장률 달성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1/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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