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시행된 도서정가제 개정안 영향으로 신간 도서 가격이 조금씩 내리고 지역 서점 매출이 증가하는 등 제도가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개월 남짓한 기간에 5,000여종의 구간(舊刊)도서(출간 18개월 이상 도서) 재산정으로 가격이 이전보다 54% 낮아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간 평균가격 하락으로 도서 가격 안정화 조짐 △초등 학습참고서 가격 인상률 예년 수준(3.8%) 유지 △지역 서점 매출 소폭 증가 △베스트셀러 순위 중 신간 비중 증가 등 '책이 가격이 아닌 가치로 평가받는 추세'가 자리잡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는 도서정가제 개정안이 시작된 지난해 11월21일부터 지난 2월25일까지 집계한 결과다.
가장 관심을 모은 신간 평균가격은 3개월 사이 전년 대비 4.2% 하락한 평균 1만8,648원으로 집계됐다. 또 구간도서 재정가 접수 결과 도서 5,003종의 평균가격이 2만964원으로 이전보다 54.8% 인하됐다. 재정가 도서는 전집이나 아동도서가 가장 많아 과거 판매되던 할인가격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온라인서점과 지역 중소서점의 매출은 다소 엇갈렸다.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은 이전보다 5~10% 감소한 반면 중소서점은 비슷하거나 늘어났다. 조사 대상인 25개 지역 서점 중 15곳(60%) 서점은 매출 변화가 없었고 9곳(36%)은 매출이 늘었다. 전반적으로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었다. 특히 강원 고성군의 A서점은 "매장 매출액 변화가 없지만 관공서·학교 납품 때 혜택을 보고 있어 살맛 난다"며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많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