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딜러들 평가서마다 "Excellent"

두산인프라코어 '세계 최초 지게차 전모델 교체 품평회'<br>美 등서 50여명 찾아 내부 살펴보며 대만족<br>"신차 투입 시기 앞당겨 달라" 요청 줄이어<br>올 2억7,000만弗 규모 수출 목표 달성 기대

‘코리아 지게차, 원더풀’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에서 열린 품평회에 참석한 해외딜러들이 새로 선보인 지게차에 대한 설명을 관심있게 듣고 있다.

지난 13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은 전세계에서 몰려든 파란 눈의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이들은 지게차로 무거운 짐을 들어올려 시운전을 하는가 하면 드라이버로 일일이 지게차의 내부까지 뜯어보는 등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날은 바로 두산인프라코어가 전세계 딜러들을 대상으로 준비한 ‘제품 품평회’가 열린 날이었다. 기존에 판매되던 모든 지게차의 새 모델 출시를 앞두고 일선현장에서 뛰고있는 외국 딜러들의 깐깐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최종 관문인 셈이다. 멀리 미국에서 10시간이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브라이언 말맨(Brian Malmen)씨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세계 처음으로 모든 차종에 대해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얘기를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50명의 해외딜러들은 아직 시제품이긴 하지만 디자인부터 성능에 이르기까지 신형 지게차의 말끔한 모습과 성능에 만족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품평회장 한편에 놓인 평가서에는 ‘Excellent’와 ‘very Good’이라는 표현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25개 모델 전부를 한꺼번에 바꾸는 전략은 일찍이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실험이라는 점에서 국내외업체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두산측은 25개의 기본 모델에 배기량과 출력 등의 옵션을 적용해 제품 범위를 100여개까지 늘려 건설현장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겠다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강병후 산업차량BG 해외영업담당 상무는 “전 세계 최초로 모든 지게차 제품에 대한 모델을 완전히 교체하는 것은 영업일선에선 리스크가 큰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하지만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디자인으로 인해 딜러들의 반응이나 평가 내용이 모두 좋아 해외 영업 목표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작업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산측은 당초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모든 제품에 대한 리뉴얼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신차 투입시점을 앞당겨 달라는 딜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해외시장 공략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신제품 개발과 출시는 극도의 보안 속에서 이뤄지기 마련이지만 두산측은 오히려 딜러들에게 먼저 선보인 게 맞아 떨어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제조자 우위에서 과감히 벗어나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사항을 하나라도 더 제품 개발에 반영하겠다는 마케팅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각 지역별로 딜러들의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여 맞춤형 지게차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딜러들은 배기가스 규제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으며 서유럽 딜러들은 소음과 진동을 줄여달라고 주문을 아끼지 않았다. 박근배 연구개발 담당 상무는 “딜러들의 요구 사항의 큰 맥락은 친환경 지게차로 모아지고 있는 만큼 배기가스와 소음 등에 대한 보완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특히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동 지게차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점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해외시장에서 신차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특히 아직 신형 모델이 투입되지 않은 올해에도 지난 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2억7,000만 달러 규모의 지게차 수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내수와 수출을 합친 올 판매대수는 사상 처음으로 2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 역시 현재의 4%의 시장 점유율을 신차 효과를 앞세워 오는 2010년까지 8%로 두배 이상 끌어올려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진다는 야심찬 청사진도 마련했다. 장 상무는 “내수와 수출부문에서 호조세를 보이는 지게차 부문에서 신차 투입을 통해 전 세계 건설현장에서 일고 있는 두산의 돌풍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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