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베노믹스 오작동

엔저로 에너지 수입비용 급증

작년 11월 사상최대 경상적자

일본이 지난해 11월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14일 일본 재무성은 지난 2013년 11월 경상수지가 5,928억엔(약 6조700억원)적자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적자규모는 1985년 이후 최대이며 시장 예상치 3,700억엔을 크게 웃돈다.


일본은 지난해 11월까지 17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무역 외에 서비스·소득수지까지 포함한 경상수지는 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보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일본의 경상수지가 크게 악화한 것은 엔저로 에너지 수입비용이 크게 늘었고 4월 소비세 인상(5%→8%)을 앞두고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투자에 따른 소득도 줄어들었다. 노린쿠친연구소의 다케스키 미나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수입비용 때문에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앞으로도 불가피하다"며 "오는 3월 이후에나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대한 규모의 경상적자는 일본의 재정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상은 이날 "일본의 경상적자가 고착되면 대외부채가 늘어나 외국인 투자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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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를 넘어섰지만 대부분이 국내에서 소화돼 외채상환 비용은 전세계에서 최저 수준이다.

WSJ는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면 대외부채상환 비용이 늘어날 우려가 크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일본의 대규모 적자는 엔저를 통해 수출기업을 지원하며 경제회복을 노리는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출 증가폭은 미미한데 원전중단에 따른 에너지 수입비용만 느는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일본 담당인 나오히코 바바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엔저로 인한 수출증가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올해 수출증가와 임금인상은 아베노믹스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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