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의 개편보다는 투표를 통해 나타난 뜻을 어떻게 정책으로 구현할지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이 대통령이 급히 수습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과의 대화에서 "민심수습을 위한 정책을 찾으라"고 지시했다고 최금락 홍보수석이 전했다.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정책을 만든 후 인적 개편을 해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 수석은 "지금 이 시점에서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의 개편보다는 재보선 투표에 투영된 민심을 어떻게 정책으로 구현할지가 우선"이라며 "젊은 세대들의 뜻을 어떻게 반영할지 대통령도 대단히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민심수습책 마련을 위해 이날부터 매일 대통령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2030 세대들과 공감할 수 있는 정책 방안과 경제위기에 대한 비상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최 수석은 또 임 실장의 사의 표명 등 청와대 개편과 관련, "참모들이 사표를 내야 청와대 개편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개편을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