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鄧小平)의 절친한 친구로 중국 정계의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8대 원로’의 마지막 생존자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가 사망했다. 향년 98세.
홍콩의 봉황 위성TV와 성도일보는 16일 믿을 만한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 전 부총리가 지난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1908년 산시(山西)성 북부 딩샹(定襄)에서 태어나 17세 때인 1926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보 전 부총리는 베이징대학 재학 중 혁명운동을 주도했으며 일제 침략에 맞서 무장저항운동을 전개했다. 그는 49년 공산정권 수립 이후 재정부장, 국가경제위원회 주임, 당 중앙위원 및 중앙정치국 후보위원, 국무원 부총리 등을 역임했다. 이후 66년 문화대혁명이 일어나면서 숙청됐다가 78년 당 제11기 제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복권돼 국무위원 등을 맡았다. 보시라이(薄熙來) 현 상무부장이 그의 막내아들이다.
보 전 부총리는 중국의 개혁과 개방이 시작된 80년대 당시 개혁파인 후야오방(胡耀邦) 전 당총서기를 축출한 8대 원로의 일원으로 정계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는 또 후 전 당총서기 사망을 계기로 발생한 톈안먼(天安門)사태 당시 최고실력자인 덩샤오핑을 도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지도자로 발탁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