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가격 단속 때문에… 식품업계 상반기 영업익 뚝

원재료 값 상승에도 제품값 못올려 마진 악화<br>추석 이후 식료품 가격 상승 압력 높아질듯


식품기업의 올 상반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면ㆍ제분ㆍ제당 등 정부의 가격 단속이 심한 업체의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집계돼 식료품 가격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라면 업체인 농심은 전년 대비 5% 가량 늘어난 9,97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25.7%줄어든 643억원에 그쳤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고전 중인 대한제당과 대한제분도 영업이익이 각각 45.8%, 62.2%줄어든 65억원과 83억원에 머물렀다. 남양유업은 신규 사업인 커피믹스 사업에서 광고,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22.8%감소한 270억원을 기록했다. 업체들은 그러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물가 관리를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 중인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당분간 제품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 일단 원가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장사는 되는 데 원부자재 가격 부담 때문에 마진이 악화되고 있다"며 "마른 수건을 두 번 짜는 심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올 상반기에 이익이 25%가량 줄어든 해태제과도 최근 주요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지난해 6월 수준으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이 당장 가격을 올리지는 않겠지만 추석 연휴가 지나면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곳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 상반기 실적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인 기업도 눈에 띈다. 대상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6,664억원과 5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15.5%, 47.9% 증가한 것이다. 대상 관계자는 "식품 중간소재 사업인 전분당 사업의 호조에다, 판매 관리비 및 덤 행사 등을 줄이는 등 PI(Process Innovation)을 통해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인 것이 주효한 거 같다"며 "하반기에는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F&B도 영업이익이 8.7% 늘어난 248억원을 올렸다. 김, 닭가슴살 통조림 등이 잘 팔려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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