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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을 맞아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4일, 전국 각지에서는 연휴 첫날을 즐기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통행료를 받지 않은 고속도로에는 예년 주말보다 많은 차량이 몰렸고 무료 개방된 고궁 등 서울 시내 주요 문화시설에도 인파가 몰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4시30분 기준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총 330만대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공사의 한 관계자는 "평년 주말보다 혼잡하지만 예년 추석 명절 연휴보다는 이동량이 적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말 정오께 고속도로 통행량은 총 186만대가량이었지만 이날은 219만대의 차량이 움직여 18%가량 늘었다. 도로공사는 당초 광복절 연휴 첫날 약 500만대가량이 이동해 지난 추석과 비슷한 수준(525만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통행료를 두고 직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모든 도로의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고 착각한 일부 시민들이 민간 자본으로 건설된 상당수 유료 도로에서 예년과 같이 통행료를 징수하자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유료 도로 통행자들은 "오늘 같은 날 왜 요금을 받느냐"며 직원들과 사소한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 시내 주요 문화공간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과거 박물관·미술관·고궁 등의 문화시설들이 광복절 당일에만 적용했던 무료 개방을 광복 70주년을 맞아 3일로 확대하자 임시공휴일을 맞아 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덕수궁의 한 관계자는 "평소 휴일보다 3~4배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광복절 70주년을 맞아 평소와 다르게 광복군 옷을 입은 수문장들의 퍼포먼스가 펼쳐지면서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경복궁에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이날 진행된 어가행렬을 지켜보기 위해 외국인은 물론 많은 내국인들까지 몰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인천 부평의 이진수(36)씨는 "무료 개장을 한다고 해서 인천에서 가족들과 함께 왔다"며 "어린 딸에게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고 싶어 태극기도 사서 손에 쥐어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