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되살아난 9·11 악몽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3명 사망·140명 부상<br>한국인 1명 부상… 치료받고 회복

세계 4대 마라톤대회인 보스턴 마라톤 결승점 인근에서 두 차례의 폭탄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미국이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15일 오후2시50분(현지시간)께 보스턴 마라톤의 결승점에서 46~91m 떨어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시내의 보일스턴 거리에서 폭탄테러로 추정되는 두 차례의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사망하고 140여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들은 보스턴 시내 병원들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상자가 17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인 57명은 모두 안전하다고 보스턴총영사관은 밝혔다.

지난 2001년 '9ㆍ11테러' 이후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테러가 발생하자 미국인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폭탄테러로 간주하고 범인과 동기를 밝혀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폭발 외에도 터지지 않은 폭발물 2개가 추가로 발견된 점을 감안할 때 명백한 테러라는 것이다. 미 언론들은 경찰이 현장 인근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20대를 연행했고 폭발 5분 전 배낭을 메고 제한구역 진입을 시도한 흑인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를 보고 받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용의자와 범행동기 등을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뉴욕ㆍ워싱턴DCㆍ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의 주요 건물과 도로에는 경찰들이 배치되는 등 테러 경비가 대폭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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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런던 마라톤을 개최하는 영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회주최 측은 "대회를 취소하지는 않겠다"면서 "보안조치를 강화하고 안전확보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도 경계수위를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보안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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