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 협력업체 절반으로 축소

품질향상 위해 정예화


KT가 원가경쟁력 제고와 품질향상을 위해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KT는 이를 위해 정보통신공사 분야의 협력업체 수를 기존 484개에서 오는 2011년까지 240개로 절반 이상 줄인다. KT는 1일 협력사를 우수 업체 위주로 재편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정보통신공사 분야 협력업체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KT는 현재 484개인 정보통신공사 분야 협력사를 3년간 직영공사가 가능한 업체 위주로 개편해 2010년 1월 308개로 줄이고, 2010년 말 270개, 2011년 말에는 240개로 축소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10억원 수준인 협력사당 평균 수주액이 3년 후 20억원으로 두 배 뛰어 품질개선과 원가 경쟁력 제고를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협력사 평가 및 선정 방식도 주관적인 판단 항목을 모두 삭제하고 ▦시공품질 점수 ▦신용등급 ▦기술인력 보유 ▦필수보유 장비 ▦관련특허 보유 등 객관적 데이터로만 결정할 수 있도록 100% 계량화된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KT는 또 합병 전 옛 KT유선 분야와 KTF 무선 분야 양쪽의 공사를 모두 수행했던 44개 협력사에도 연말까지만 중복수주를 허용하고 2010년부터 1사1협력 분야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평가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기존 지역본부에서 결정하던 업체선정도 본사 확대구매전략위원회에서 담당하도록 했다. KT가 이처럼 협력사 줄이기에 나선 것은 이들 중 상당수가 연간 공사물량 10억원 미만인 영세 시공사여서 안정적인 공사품질을 담보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재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협력사들을 정예화할 경우 평균 20억원의 수주물량을 보장받기 때문에 품질혁신과 원가 경쟁력 제고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KT는 평가방식을 100% 계량화함으로써 청탁과 금품수수 등 그동안 공사발주 과정에서 발생해온 각종 비리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정태 KT 구매전략실장은 "탈락한 협력사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본계획을 지난 4월부터 공개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해왔다"며 "이를 기회로 삼아 회사를 깨끗하고 투명하게 만드는 등 협력사들과의 건전한 상생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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