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보험사 '묻지마 계약' 심화

불완전 판매 등 영향 1년내 해지


불완전 판매나 지나친 판촉 등으로 보험 계약 이후 1년 안에 해지하는 '묻지마 계약' 현상이 일부 외국계 보험사에서 심하게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5일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보험사의 모집조직 현황과 판매채널 효율성을 분석한 결과 보험계약의 13회차 유지율에서 ACE생명과 ACE손해보험이 각각 49.2%와 59.6%로 업계 꼴찌를 차지했다. 우리아비바생명(60.4%)과 차티스손보(62.7%), PCA생명보험(65.1%)도 13회차 유지율이 저조했다. 유지율은 최초 체결 계약이 1년 경과 후 유지되는 비율로 13회차 유지율이 낮을수록 보험계약이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약되는 사례가 잦은 셈이다. 김철영 금감원 보험업무팀장장은 "유지율이 낮은 이유는 불완전 판매가 많거나 지나친 판촉을 벌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설계사가 한 보험사에서 1년 이상 영업하는 비율(정착률)도 일부 외국계 보험사에서 낮게 나타났다. 하나HSBC생명이 7.1%로 가장 낮았으며 AIA(11.4%)와 우리아비바생명(11.8%)이 뒤를 이었다.ACE생명과 ACE손해보험은 정착률에서도 각각 16.6%와 22.3%로 저조했다. 설계사 정착률이 낮다는 의미는 설계사가 보험 계약 실적에만 치우쳐 수당을 챙긴 뒤 다른 보험사로 옮기는 '철새 설계사'가 많다는 뜻이다. 보험계약이 2년까지 유지되는 25회차 유지율은 ACE생명(36.4%), 흥국생명(46.9%), KDB생명(49.4%), 차티스손보(42.5%), ACE손보(45.9%), 악사손보(49.5%) 등이 저조했다. 2년 안에 계약의 절반 이상이 해약된 셈이다. 이 밖에 2010회계연도 생명보험사의 초회보험료는 13조4,794억원으로 전년보다 39.2% 늘었으며 손해보험사의 원수보험료는 52조2,456억원으로 19.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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