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프간 피랍] "인질-포로 맞교환"…아프간·美 설득

백종천 대통령특사 도착…아프간 대통령 면담<br>포로 석방 대가 아프간에 경제보상 약속한듯<br>탈레반선 "협상 진전 없으면 모두 살해" 경고

[아프간 피랍] "인질-포로 맞교환"…아프간·美 설득 백종천특사 현지도착 '사태 분수령' 여부 주목포로 석방 대가로 대규모 경제보상 약속한듯탈레반선 "협상 진전 없으면 모두 살해" 경고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대통령 특사로 아프간에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이 27일 오후 현지에 도착, 아프간 고위 관리들을 면담함에 따라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백 실장은 아프간 정부를 상대로 인질ㆍ포로 맞교환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 미국 고위 관계자를 면담, 인질교환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사건 해결의 긍정적인 징후가 잇따라 감지된다고 보도해 정부 내에서 인질 석방 가능성의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무장단체는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4시30분)를 시한으로 최후 통첩을 했으나 현재 아프간 및 한국 정부 협상단과 시한을 넘겨 현지 부족 원로와 성직자의 중재를 통한 협상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탈레반은 동료 죄수를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 22명을 모두 살해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해 정부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석방 교섭 어떻게 전개되나 = 백 실장은 이날 오후 아프간에 도착한 직후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27일이 아프간 휴일인 관계로 28일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백 실장은 면담 과정에서 대규모 경제원조가 포함된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 또는 구두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아프간 정부가 포로 석방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만큼 경제적인 보상으로 전향적인 입장을 취하도록 설득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카르자이 대통령을 상대로 미국 정부가 탈레반 포로를 석방하는데 동의하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정부를 동원해 '테러와의 협상에 불응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미국을 압박하는 양동작전을 사용하려는 포석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정부 관계자는 "백 실장이 현지 대책반 반장인 조중표 외교1차관이 하는 실무적인 역할을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아프간 대통령을 포함, 현지 고위 관계자 등과 협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탈레반 무장 단체와의 실무 협상은 조 차관이 담당하고 아프간 정부와 미국 등 우방과의 외교는 백 실장이 맞는 '투 트랙'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 정부로서는 적어도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는 납치세력과의 교섭에서 성과를 끌어낼 직접적인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또한 사태 해결의 열쇠는 쥔 아프간 정부와 미국은 포로 석방에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아프간 현지 낙관론과 비관론 엇갈려 = 대통령 특사가 아프간 현지에 도착한 27일 현지에서는 인질 협상 과정에 낙관적인 견해가 제기됐다. 아프간 정부 관리들을 중심으로 석방 협상의 낙관적 견해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 교도통신은 이날 아프간 당국자를 인용, "억류돼 있는 한국인 인질들 가운데 일부 여성들이 현재의 억류장소에서 현지 주민의 집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지역 주민은 "탈레반이 신뢰하는 주민"이지만 탈레반 무장요원은 함께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질 감시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앞서 일본 아사히 신문은 가즈니 주(州) 당국자를 인용, 인질 석방의 대가로 몸값 일부가 탈레반 무장세력에 전달됐고 탈레반은 인질 8명을 풀어주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랍 사태의 해결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정부 당국자는 "피랍자는 여러 곳에 나뉘어 분산 수용돼 있고 각각 다른 성향의 무장단체가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들은 상하위 개념의 조직이 아니라 느슨한 연대 조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무장단체가 몇 개의 그룹으로 분산돼 있고, 이들의 요구 조건이 유동적이고 통일돼 있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현 상황을 전달했다. 한편 가즈니주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의 대변인인 시린 만갈은 이날 오후 "(협상에) 좋은 결과가나오기를 바란다"면서도 "오늘(27일)은 (인질들의 석방이) 안될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7/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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