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타계 1주년 기념 전시회 잇따라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선생 타계 1주년(29일)을 맞아 기념전시회가 준비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2~3월 중 백남준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미술관 1층 로비에 설치된 대표작 ‘다다익선’을 중심으로 그의 주요 작품을 선보일 계획. 인사동의 갤러리 쌈지는 ‘백남준과 플럭서스 친구들’전을 29일부터 두달간 개최한다. 백남준과 플럭서스 운동을 함께 했던 작가들과 관련된 자료들을 주로 소개하는 교육적인 전시로 꾸며진다.
백남준 1주기 국제행사 가운데서는 2월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에 맞춰 마드리드 현지에서 진행되는 회고전 ‘환상적이고 하이퍼리얼한 백남준의 한국 비전(2월13일~5월20일)’이 가장 큰 규모다. 이 전시회는 스페인 아르코 측이 한국을 주빈국으로 선정하면서 의뢰했던 전시로 백남준미술관을 건립 중인 경기문화재단의 도움을 얻어 ‘백팔번뇌’ ‘고인돌’ ‘TV를 위한 선’ 등 86점을 모아 스페인에서 선보인다.
그러나 고인을 기리는 추모식은 별도로 치러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백남준의 장조카 켄 하쿠타의 의뢰로 고인의 유분 일부를 보관하고 있는 봉은사 측은 “1주기지만 유족 측에서 국내를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봉은사는 기일을 전후해 경내 법왕루에 안치된 고인의 영정사진과 따로 보관하고 있는 유분함과 데드마스크를 내놓고 일반 추모객을 맞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