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미국의 전자책 시장을 겨냥해 업그레이드시킨 전자책 단말기를 오는 12월 내놓는다. 전자책 시장은 소니가 먼저 개척했으나 현재는 아마존의 '킨들(Kindle)'이 미국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한 상황이다. IT 컨설팅업체인 엔비져니어링 그룹의 리처드 도허티 애널리스트는 "소니는 단순히 게임에 복귀한 게 아니라 아예 판을 넓힐 것"이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소니가 7인치 터치스크린 패널을 탑재한 '리더 데일리 에디션(Reader Daily Edition)'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편한 크기의 리더 데일리 에디션은 월마트 등에서 399달러(약 49만7,000원)에 팔릴 예정이다. 소니는 미국 시장 출시에 앞서 다음달에 일본 시장에 먼저 이 제품을 내놓는다. 리더 데일리 에디션은 또 미국 2위 통신업체인 AT&T의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통해 별도 요금 없이 전자책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무선인터넷이 불가능했던 이전 모델들의 약점을 없앤 것. 또 미국 공공도서관의 전자책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게 했다. 다운받은 전자책은 21일 후 자동으로 삭제된다. 킨들과 마찬가지로 월스트리트저널이나 뉴욕타임스 등의 주요 신문을 구독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대형 인터넷서점인 아마존은 이 같은 소식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킨들 1은 299달러로 리더 데일리 에디션보다 저렴하지만, 화면 크기가 6인치로 더 작은 데다 터치스크린 기능도 없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킨들 2에 이어 가장 최근에 출시한 킨들DX는 화면이 9.7인치지만 가격이 489달러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킨들로는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전자책만 볼 수 있지만, 리더 데일리 에디션은 국제전자책표준인 이펍(ePub) 포맷을 채택해 호환성이 강하다. 소니는 지난 2006년 가을에 미국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 지난 1월까지 미국과 유럽에 40만대의 전자책 단말기를 팔았다. 킨들은 2007년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50만대가 팔렸다. 전세계 전자책 단말기 판매량은 1백만 개에 달하며, 2013년까지 예상 판매량은 2,860만개다. 미국의 대형 서점인 반스앤노블, 미디어그룹 뉴스코프, 우리나라의 삼성 등도 전자책 단말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전자책 시장도 무섭게 불어나고 있다.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PF)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전자책 시장 규모는 3,76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세 배나 증가했다. 한편 소니는 이날 5인치 스크린을 장착한 199달러짜리 '리더 포켓 에디션(Reader Pocket Edition)'과 6인치 터치스크린의 299달러짜리 '리더 터치 에디션(Reader Touch Edition)'도 출시, 아마존을 더욱 긴장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