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흘 연속 오르며 130만원대 안착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흥국 내에서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 차별화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가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수출주를 저가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급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 단기간에 전 고점(152만원)을 탈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31% 오른 130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5일 152만1,000원을 고점으로 이달 초 121만7,000원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되며 130만원대를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많이 떨어져 저가매력이 높아졌지만 중저가폰이 확대되는 스마트폰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로 올해 초 수준이었던 150만원선까지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하반기 제품 소비 성수기와 신제품 효과는 4ㆍ4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적어도 3ㆍ4분기에는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고 설명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3는 3ㆍ4분기 말에 나와 이익에 잡히기 시작할 것"이라며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싸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반등하고 있지만 확실한 모멘텀이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주가가 횡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현재 분위기에서는 단기 반등한 뒤 다시 차익매물을 받아 언제든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40만원선에 가까워지면 다시 순매도로 주가를 내리고 120만원대로 떨어지면 다시 주가를 끌어올리는 분위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다른 신흥국보다 국내 시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많이 담고 있다"며 "외국인은 아직도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실적에 대한 신뢰가 가장 높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임 팀장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횡보세를 보이겠지만 긍정적인 점은 세계 경제 회복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주도로 돌아간다는 것"이라며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반대로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 정보기술(IT)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실적이 견조한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를 자극할 모멘텀만 있으면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