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휴대폰 인구 4천만명 시대의 과제

국내 휴대폰 서비스 가입자가 4,000만 명이 넘었다는 것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차세대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인구의 82.5%가 이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아주 나이 많은 노인과 영아를 빼놓고 거의 전부 이를 가진 셈이다. 이젠 휴대폰 없는 생활은 생각할 수 없는 시대가 됐지만 음란전화ㆍ휴대폰 중독ㆍ사생활 침해 등 해결해야 할 역기능도 많다. 휴대폰은 1984년 22년 전 아날로그의 카폰 형태로 도입된 뒤 이젠 개인과 개인,사회와 개인을 연결하는 소통도구로서 생활 필수품이 됐다. 이에 따라 우리의 생활에도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휴대인터넷,은행업무와 TV시청까지 하는 휴대폰 만능시대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소통이 가능함에 따라 편지와 공중전화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휴대폰이 산업에 미친 영향은 엄청나다. 먼저 한국이 이동통신 강국으로 부상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동통신 서비스 발전은 정보통신(IT)기술 발전의 촉매 역할을 했고 단말기 제조업체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휴대폰은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휴대폰 가입자의 급증은 서비스 다양화로 이어져 서비스업체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노크를 시작했다. 휴대폰 인구 4,000만명 시대가 진정한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고 휴대폰 에티켓 확립 등 역기능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 서비스업체는 좁은 국내시장에서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자제하는 대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고속하향 패킷접속(HSDPA)과 유.무선통합 등 차세대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역기능 해소에도 앞장서야 한다. 과도한 요금에 자살자가 늘고 휴대폰 중독ㆍ음란광고 등이 사회문제화 되는데도 서비스업체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이익을 올리는 만큼 휴대폰 문화 정립에 앞장서야 한다. 가입자들도 주위 사람에 배려하는 등 휴대폰을 올바르게 사용할 때 한국은 명실상부한 이동통신강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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