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은 KT&G를 적대적 인수합병(M&A)하기보다 지분을 중장기 보유하면서 계속 압박해 주가상승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후 철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2일 ‘칼 아이칸의 KT&G 지분 매입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3월 주총에서 의견관철 실패 후 단기 매각 ▦중장기 보유를 통한 압박 후 지분 매각 ▦적대적 M&A 등 3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 가운데 아이칸의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설령 이번 주총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추가로 지분 매입, 우호세력 규합 등을 통해 주가상승을 끌어낸 뒤 지분을 KT&G 측에 매각(그린메일)하거나 시장에서 팔아치울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이와 함께 자사주(9.94%)를 포함, KT&G 측의 우호지분은 최대 39.9%까지 확보 가능해 아이칸 측의 우호지분 15.99%보다 우세한 상황이지만 나머지 외국인 지분이 44.07%에 달해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KT&G의 향배가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아이칸이 경영권에 관심이 없으면서도 ‘경영참여 목적’이라고 공시한 후 주가를 끌어올린 뒤 지분을 매각할 경우 불공정행위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